9월12일까지 5인의 작품 전시
자연 생태계와 일상 단면 조명
23일 초등학생 교육 프로그램

수원시립미술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9월12일까지 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전시 '휘릭, 뒹굴~ 탁!'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연다.

'휘릭, 뒹굴~ 탁!'은 전 지구적 문제인 '환경'을 주제로 변화된 자연 생태계와 일상의 단면을 조명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예술을 통해 성찰해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수, 이병찬, 이수진, 정재희, 최성임 등 5인의 작가가 환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메시지를 담은 설치, 영상 등 38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기 다른 날씨에 작동하는 가전제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쉼 없이 작동하며 전력을 소모한다.

정재희의 '이상한 계절'(2019)은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오직 인간 중심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통제하면서 벌어지는 현 상황을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기괴한 거대한 생명체는 이병찬의 '크리처'(2022)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해 제작됐다. 거대한 괴물의 모습과 같은 작품은 거대하게 부풀어져 있으나 속은 껍데기처럼 텅 비어있어 물질과 자본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현대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꽃과 숲으로 구성된 자연과 생명체가 배양되고 있는 집은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공과 양파망 등 인공 소재로 제작돼 있다. 최성임의 'HOLES'(2022)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일상의 사물들이 가진 특성에 주목해 제작됐다. 관객이 작품 속을 산책하듯이 인간과 자연이 균형을 유지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SF적인 서사로 짜인 내레이션과 안무가들이 사물을 이용해 섬세한 소리를 내는 퍼포먼스 영상 이수진의 '아울러프로덕션'(2021)은 보이지 않아도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존재들의 가치에 주목한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아주 작고 미비한 존재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화합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화수는 매일 일기를 쓰듯, 공사 현장에 폐기된 자재들을 채집한 사물로 제작한 '건설적인 드로잉'(2022)을 통해 인간의 노동과 기술 간의 상호 작용과 그 효용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설적인 행위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연의 많은 영역을 소멸시켰으며, 삶의 터전을 잃거나 방치되는 것들이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음을 전달한다.

전시 이해 도모를 위한 다양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작가 이수진과 함께 '별의 돌림 노래' 작품을 완성해보는 워크숍 '별의 돌림노래를 위한 소리 만들기'는 초교 3~6학년 대상으로 오는 23일 운영된다.

지역 제로웨이스트 기업인 주식회사 동네형과 함께 폐자원을 활용한 화분을 제작하는 '휘릭~ 플라스틱 보물찾기'는 8월19일과 26일 운영된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구슬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뒹굴+동글 엮기'는 상시 운영된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바라보고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