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인근 떼로 출몰 괴롭혀
끈끈이 보드 설치·친환경 방제
남양주시, 퇴치 총력전 나서
▲ 동양하루살이 퇴치용 끈끈이를 점검하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가 최근 다시 출몰이 빈번해진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동양하루살이는 모기만 한 곤충으로, 매년 5월 초순 무렵 남양주 와부읍 일대 강변과 도심에 떼를 지어 출몰해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날씨가 따뜻해지자 남양주 등 남한강 인근에 예년보다 더 빨리 하루살이들이 떼로 나타났으나,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방제팀이 고충을 겪기도 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 날개 편 길이 50㎜로, 야간에 밝은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데 도심에 유입해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특히 5~9월 사이 한강 변에 위치한 와부읍 일대에 집중적으로 출연해 상권이나, 보행자, 자전거도로 이용자 등을 괴롭히고 있다. 일부 상가는 동양하루살이가 출연하면 손님의 발이 뚝 끊겨 아예 장사를 접기도 한다.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을 선포한 남양주시는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해 해마다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21년에는 삼육대와 함께 돌발해충 방제 시스템을 개발해 강변에 50여개의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포충기 141대, 방제포 100개를 설치했다.

또한 지난달 26일에는 친환경 방역 활동으로 동양하루살이 유충을 잡아먹는 데 효과가 큰 대농갱이 8만여 마리를 와부 월문천 한강 합류부에 방류하기도 했다.

남양주시는 26일 민-관으로 구성된 동양하루살이 방제대책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강변덕소회관을 출발해 삼패 한강시민공원까지 걸으며 동양하루살이 출몰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점검단은 곳곳에 설치한 동양하루살이 퇴치용 끈끈이 판에 붙은 개체 수를 작년과 비교 확인하고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나 불편 사항 등도 청취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동양하루살이는 와부읍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수년간 관계부서·주민 등과 협력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효과를 본 끈끈이 보드 추가 설치와 수시 교체 등 올해도 꾸준히 방제작업을 펼쳐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 달라”고 독려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살충제를 쓸 수 없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적합한 친환경 방제 약품을 사용한 방역과 유도등 설치 등 다양한 노력 끝에 작년에는 2020년 대비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남양주=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