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생활 중 학생에 예술 접할 기회 제공
애호가 20여명과 함께 공연·전시회 기획
“문화정책 관련 시민 의견 메신저 되고파”
▲ 김기동 아트러브인천 이사장.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오페라 공연을 시민과 나누고 코로나19로 힘들었을 인천 간호사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

아트러브인천은 문화예술을 아끼는 이들이 결성한 비영리 자생단체다.

김기동 아트러브인천 이사장은 문화생활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평생의 지론을 이 단체를 창립하며 실천했다.

 

▲자상한 교장 선생님에서 문화활동가로

그는 인천금융고등학교에서 30년간 근무한 후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지 9년 됐다. 학교에서도 그는 학생들의 문화예술 기회를 고민하는 선생님이었다. 정통 클래식과 회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교육과정에 연결하고 우리나라 전통문화나 지금을 읽을 수 있는 대중문화 역시 학생들에게 일상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좋은 책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같이 읽었다.

그런 그가 예술애호가 20여명과 함께 아트러브인천을 창립한 건 2018년도였다. 인천의 기업인과 교육·의료계 종사자, 문화예술인 등이 두루 뜻을 모았다.

순수한 이사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며 시민들과 활동을 함께해 온 아트러브인천은 이뿐 아니라 예술인 육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유망한 예술가를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문화는 물과 같아 퇴보하지 않죠”

김 이사장은 이제 유유히 흐르는 인천 문화예술의 물줄기가 돼 주고자 한다.

20여명에서 지금은 68명이 된 이사이자 후원인들과 함께 새롭고 유익한 활동을 구상하고 보급하고 있다.

최근엔 개그맨 장용씨의 인생철학과 궤적을 공유하는 인문학특강을 열어 150명이 듣기도 했다.

“올해는 희생하는 인천 소방관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려 합니다. 인천시 문화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시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나 혼자 잘 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동참과 참여의 기쁨을 누리고 문화예술로 어우러지는 그런 인천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