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소속구단 대한항공과 FA 계약을 한 김규민, 곽승석, 정지석, 진성태. 출처=대한항공 페이스북

V리그 남자부 2년 연속 통합우승 및 통산 3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던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4명(곽승석· 정지석-이상 A그룹, 진성태·김규민-이상 B그룹)을 모두 잡았다.

이 중 정지석은 역대 FA 최고 몸값 기록을 세웠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던 정지석은 이번 FA 최대어로 꼽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5일 발표한 남자부 FA 계약 결과를 보면, 정지석은 대한항공과 총액 9억2000만원(연봉 7억원, 옵션 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는 역대 FA 최대 몸값이다.

이전 기록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7억5000만원에 사인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였다.

정지석은 올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속을 태웠지만 복귀 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한항공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정지석은 팀 내 입지도 더욱 굳건해졌다.

지난 시즌 한선수보다 적은 5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정지석은 이변이 없는 한 새 시즌 보수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한선수는 연봉 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정지석의 몸값을 초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밖에 주전 레프트 곽승석도 총액 7억1000만원(연봉 5억원·옵션 2억1000만원)에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계약했다.

아울러 FA B그룹인 센터 김규민은 총액 5억500만원, 센터 진성태는 총액 3억1200만원에 사인했다.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타 구단 출신 FA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세터 김형진(C그룹)을 총액 1억4200만원에 데려왔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준우승팀 KB손해보험은 김정호(3억5000만원), 한성정(5억원), 정민수(4억5000만원), 황두연(6000만원)과, 한국전력은 신영석(7억5000만원), 서재덕(7억2000만원), 황동일(2억1000만원)과 계약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7억원), 최민호(5억원), 여오현(1억원), 삼성화재는 고준용(1억원)과 내년 시즌에도 동행한다.

우리카드는 하승우(4억원), 이상욱(2억8000만원), 송희채(3억6100만원), 이호건(1억원), 류윤식(1억2000만원)과 계약했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4억5000만원), 박원빈(3억원), 정성현(3억4000만원), 조국기(1억5000만원), 전병선(9000만원)과 도장을 찍었다.

한편,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남자 선수 26명 중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그룹은 14명, 1억원 이상 2억5000만원 미만의 B그룹은 10명, 연봉 1억원 미만의 C그룹 선수는 2명이었다.

A그룹 FA를 영입하는 팀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FA 영입 선수를 포함해 구단이 정한 5명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원소속구단에 내준다. 또는 원소속구단이 FA를 영입한 구단의 보호 선수를 지명하지 않고, 연봉 300%의 이적료를 받는다.

B그룹과 C그룹 FA를 영입할 때는 보상금만 지급한다. B그룹의 보상안은 전 시즌 연봉의 300%, C그룹은 전 시즌 연봉의 150%다. 2022-2023시즌 남자부 샐러리캡은 58억원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