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현대인들에게 '쉼'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삶에 찌들어 있다가 휴식을 취하는 일은 정말 필요하다. 그래서 누구나 쉬는 날이면 나름대로 취미·여가활동 등을 벌이면서 한나절을 보내기 일쑤다. 이렇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다시 뛸 기회를 얻는다.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은 얼마나 삭막할까.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자기만의 휴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 방법은 다 다르고 다양하지만, 자연 속에서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은 더 풍성하고 충만하리라. 인간에게 내재된 심리 중 하나로 '자연에의 회귀'는 본능에 가까워서 더욱 그렇다.

이런 자연생태와 함께하는 쉼의 효능 중 하나로 휴양림 이용을 꼽을 수 있겠다. 국립 자연휴양림을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좋았다”는 평가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자연환경을 즐기다가 돌아오기에 그만이라는 얘기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숨을 쉬며 나누는 행위는 자연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30여년 전 선을 보인 국립 자연휴양림은 대관령·유명산·신불산폭포를 시작으로 이젠 170여개 공·사립 휴양림으로 퍼져 이용객을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숲이 자라듯,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면서 그 가치를 계속 높여간다. 휴양림을 찾는 이들에게 숲과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올바른 숲 탐방과 체험 방법을 안내하기도 한다. 사전 예약제를 사용하는데,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이 수두룩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인천에도 그런 인기를 반영하듯 자연휴양림이 잇따라 문을 열 채비를 한다. 인천에서 3년여 전 처음 개장한 석모도 자연휴양림(강화군 삼산면)이 이용객들에게 호응을 얻자, 인천시가 다음 '주자'를 내세운다. 중구 무의도 자연휴양림 조성 공사는 오는 6월 마무리돼 운영에 들어간다. 하나개해수욕장 뒤편 국사봉 인근 139만㎡ 터에 꾸며져 숲속의 집 등 20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게 된다. 옹진군 덕적도 자연휴양림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2만㎡ 터에 숲속 야영장·숲속의 집 등을 마련한다. 강화군 교동도의 화개정원도 오는 6월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11만㎡ 규모로 물·역사·추억·평화·치유 등 5개 주제를 갖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에 들어서는 자연휴양림은 독특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수려한 바다 조망 경관과 함께 산림휴양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갯벌 체험 등 주변 경관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이용객 만족도를 한껏 높이게 된다. 방문객에게 색다른 휴식 기회를 제공할 인천의 자연휴양림은 현대인들의 일상 피로를 풀어줄 자연의 멋과 향기를 느끼게 할 게 분명하다. 찌든 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삶을 훌훌 털어버릴 휴양림으로의 '일탈'을 꿈 꾼다.

/이문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