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생교육학습관 '경기봄날학교 토크콘서트']

전·현직 교직원들 재능기부로 준비
정용호 부장, 공연 펼치며 진행까지
“어르신 즐거운 시간 만들어줘 보람”
▲ '경기봄날학교' 재학생과 '수원제일평생학교' 재학생들이 관악과 현악이 어우러진 콘서트를 관람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평생교육학습관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12일, 세련되고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가 경기평생교육학습관 2층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경기도교육청 전·현직 교직원들이 재능기부로 준비한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한 봄날의 선율, 토크콘서트였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이 마련한 '경기봄날학교 토크콘서트'에는 경기봄날학교 재학생과 수원제일평생학교 재학생들이 참여했다.

'경기봄날학교'는 성인학습자가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경기평생교육학습관으로, 늦깎이 학습자들이 배움의 뜻을 펼치는 과정이다.

그 옛날 고무줄놀이를 함께하던 친구는 학교에 가고, 동생을 등에 업고 하염없이 교문만 바라보다 멀리서 들려오는 풍금 소리에 가슴 시렸던 비문해 학습자에게 현장에서의 토크콘서트는 낯선 경험이다.

관악과 현악이 어우러진 콘서트는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헌신해온 경기도교육청 전·현직 교직원들의 재능기부 협연으로 이뤄졌다.

▲ 정용호 경기평생교육학습관 부장./사진제공=경기평생교육학습관

특히 평생교육부 정용호 부장(서기관·사진)은 트럼펫과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 그리고 팬플루트까지 다양한 관악기 연주와 더불어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진행자로서 관객의 마음과 귀를 함께 보듬었다.

정용호 부장은 “토크콘서트에 연주자로 무대에 섰지만, 큰 호응을 해 준 봄날학교 학습자(초등·중학교 학력인정) 분들이 주인공이었다”며 “어르신들의 마냥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드린 기회가 연주자에게는 무엇보다 더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매달 충북 괴산군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색소폰 지도를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또 경기도교육종합복지센터 색소폰 지도강사, 평택팝스오케스트라 Alto 색소폰 연주자로도 활동하며 수백여 차례 재능기부로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교육청 전·현직 교직원들은 콘서트를 접하기 어려운 문해학습자에게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현장을 보고, 악기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설명을 듣는 흔하지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경기평생교육학습관 '경기봄날학교' 재학생과 지역 문해교육 운영기관인 '수원제일평생학교' 문해학습자들이 함께 참여,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다양화는 물론 문해교육 기관 간 나눔 문화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의미가 크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조한일 관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계기로 성인학습자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문해교육 관계기관 간의 연계와 협력이 강화돼 문해교육이 더 내실 있고 풍성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