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 잃은 아름
이상한 찻집서 눌어온 감정 풀어내
▲ 십 대를 위한 감정의 인문학 카페, 정수임 지음, 팜파스, 176쪽, 1만3000원
▲ 십 대를 위한 감정의 인문학 카페, 정수임 지음, 팜파스, 176쪽, 1만3000원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녀 아름이는 남은 가족들에게도 슬픈 감정을 공감받지 못한다. 오히려 어른들은 아름이에게 동생을 잘 보살피고, 이제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름이는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부정적인 감정들의 신호를 하나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상황에 휘둘린다. 그러다가 아빠와의 감정의 골마저 깊게 패이게 된다.

이 책은 부정적 감정을 외면하기만 했던 아름이가 이상한 찻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대화하게 되면서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할머니의 찻집에는 감정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찾아온다. 할머니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음료를 내어 주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가 그동안 밀어내려고 애썼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보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내 모습에 당당할 수 있다면 진짜 나를 사랑할 힘이 생겨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런 진짜 내 모습을 사랑하는 마음, 즉 자존감이야말로 사춘기에 얻을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열매일 것이다. 십 대 시기에 이러한 성찰이 왜 중요한지 알려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