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용 대한노인회 구리시지회장]

3년전 취임 후 실버경찰봉사대 활약
8개 동 초중고교 통학로 무사고 기여
인원·운영·성과 전국적 높은 평가
경로당 방역 청소…감염 방지도 노력
▲ 장수용 대한노인회 구리시지회장
▲ 장수용 대한노인회 구리시지회장

장수용(79·사진) 대한노인회 구리시지회장은 2019년 6월 취임해 3년째 노인회를 이끌면서 실버경찰봉사대, 경로당 식사도우미, 노인재능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 60명으로 출발한 실버경찰봉사대는 현재 대원이 25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역할은 학생들의 등굣길 봉사다. 제복을 입고 신호 장비를 갖춘 대원들이 오전 7시~9시까지 8개 동 초·중·고교의 정문과 통학로 주변에 배치돼 사고 없는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장 회장은 “실버경찰봉사대가 활동한 이후 구리시에서 등굣길 교통사고가 전무합니다. 어르신들 노고 덕택에 안전한 구리시, 새벽을 여는 구리시, 질서있는 구리시가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런 때문인지 구리시지회 실버경찰봉사대는 세인들에게 전국에서 인원, 운영, 성과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리시지회의 대표적인 봉사활동 중 하나는 경로당 식사도우미다.

노인복지증진조례에 의거 시에서 전액 예산 지원을 받아 젊은 도우미를 고용해 주 5일, 하루 3시간씩 어르신들의 점심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엔 음식을 제공할 수 없어 경로당 방역청소로 일을 바꾸었다.

그래선지 구리지역 129개 경로당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타 지역 경로당보다 매우 적게 발생했다. 이는 장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각 경로당 회장들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경로당 식사 도우미들의 철저한 청소와 소독이 주효했다.

구리시지회는 한때 침체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수용 지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역동적인 노인회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경로당 여성회장들이 이사로 들어오면서 이사회 분위기가 밝아졌고 각종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됐다.

장 회장은 자신의 봉사활동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밀알교회 초대 장로이기도 한 그는 복지란 말이 무색하던 92년 처음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했다. 매일 취약계층 450여명에게 자비와 헌금으로 교회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했다.

94년에는 중국 심양으로 넘어가 조선족을 상대로 선교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신학대 학생들에게는 귀한 가죽으로 만든 성경책을 몰래 전달했는데 학생들의 감격으로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수원, 안양, 영등포, 의정부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했고, 민주평통 자문위원, 구리시정발전 자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상과 두 번의 도지사상을 받았다. 그는 10월 리모델링 중인 노인회관이 완공되면 코로나19로 멈추었던 노인대학과 노인재능나눔사업 등 각종 노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노인의 삶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인여가문화지원센터'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용 회장은 “노인회장을 마지막 직책으로 알고 평생 봉사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며 “노인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리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리=글·사진 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