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베니체 수변단지연합, 집회 열고 아이들 원거리 배정 고통 토로
텃밭으로 사용되는 사회복지시설 용지 용도변경 통한 해결 요구
▲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 수변단지연합회 입주자대표회의 임원과 입주민들이 김포교육지원청 앞에서 중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수변단지연합회

김포한강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장기지구 입주민들이 과밀학급에 따른 자녀들의 원거리 학교 배정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강센트럴자이 등 수변 상업지역인 라베니체 인근 6개 단지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로 구성된 수변단지연합회와 입주민들은 최근 김포교육지원청 등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중학교 신설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 당국의 예측 판단으로 장기운양학군 내 아이들이 과밀학급에 따른 원거리 배정으로 등굣길이 고생길이 되고 있다”며 장기지구 내에 중학교 신설을 요구했다. 이어 “한강신도시는 서울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참여정부가 계획한 2기 신도시지만 어른들은 교통환경 인프라 부족으로, 아이들은 교육환경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을 넘어 고통에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만이라도 과밀학급과 원거리 통학이 아닌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과 김포시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 발표와 함께 미매각 용지로 남아 있는 장기동 2065-5의 용도변경과 매각을 통한 중학교 신설 등을 촉구했다. 이용기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대표는 “학교 용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이 없어서”라며 미매각 용지를 통한 학교 신설을 주장했다. 주민들이 용도변경을 요구하는 토지는 1만8994.3㎡ 규모의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사회복지시설(노인복지) 용도로 2016년 LH가 매각에 나섰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6년째 도민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변단지연합회는 올 1월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연합회 소속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장기지구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을 받아 왔다.

장기지구는 한강신도시 시범단지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해 2012년 입주를 마쳤다. 김포지역은 2020년 기준 전국 지자체 중 학급당 학생 수가 26.9명으로 화성시(27.4명) 다음으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해 전체 중학교의 70%가 학급당 30명이 넘어섰고, 장기 등 4개 교로 구성된 장기운양중학군은 전체 학교가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교육지원청은 지난 1월과 2월 국회의원을 비롯해 선출직 공직자들과 잇따라 협의회를 열어 부지 확보와 학교신설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