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진예술 속에서
잃어버린 아름다운 일상 환기
'행복의 실체와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어
▲ 서영석 작 'Mother and Child'

생에 닿은 빛의 드라마, 사진예술의 시공간에 머물며 삶과 자연, 일상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봄과 함께 찾아온다.

경기도 광주 닻미술관이 19일부터 8월7일까지 봄을 맞이하는 첫 전시, 'for Life, 생을 위하여'를 개최한다. 'for Life, 생을 위하여'는 닻미술관이 소장해 온 국내외 사진가들의 작품 가운데 40여 점을 선별해 올해 첫 전시로 선보인다.

전시작에는 이모젠 커닝햄, 바바라 보스워스, 린다 코너, 앤들류 골드, 주명덕, 서영석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미술관은 오랜기간 지속하고 있는 팬데믹을 지나며 잃어버린 일상을 환기하고 다시 나아가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의미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지금 모두가 바라는 새해의 염원을 단연 평범한 일상의 회복으로 보고 시련을 통해 지금 그리워하는 행복의 실체와 생존을 넘어 우리의 삶을 지켜주던 작은 조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사진은 우리가 살아가던 일상의 순간에서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는데 순간은 사라지고 사라짐으로 더없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작가들은 사진 속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인생사의 감정이 사진에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잊히는 것과 사라지는 것, 죽음 또한 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돕는다. 사진이 탄생한 이후 한결같이 우리 생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유대인의 건배사 '레치암'으로부터 왔다. 고난의 역사를 가진 그들이 생을 향해 축배를 든 것처럼 일상의 고즈넉한 순간을 기대하며 고요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잠시 위로를 전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닻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