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교과서 제작·발행 후
지역자연 특성 전달…보호 노력

올해는 철새 생태계까지 수록한
'개정판' 69개 초교 7740권 전달
▲ ‘수원이 환경이야기’ 2022년도 개정판.

'올해도 빌딩숲이 바람을 막아줄거야, (떼까마귀) 천적도 안 보이겠군', '그런데 논이 줄었네, 우리 식구는 더 늘었는데…'

수원시가 제작한 초등학생 환경교육교재 안에는 이처럼 매년 겨울이면 출몰하는 '수원 떼까마귀'와 관련한 읽을거리가 담겨있다.

수원시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환경 전문가 등과 함께 초등생 환경교육교재 개정판을 만들었다. 개정판에는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법과 수원에 서식하는 동·식물 등을 알기 쉽게 수록했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이 환경이야기' 2022년도 개정판을 제작했고, 69개 초등학교에 학생용 교과서 7740여 권·교사용 지도서 300여 권을 배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책은 초등 4학년 학생들이 수원의 자연환경 특성 등을 배울 수 있는 환경 교과서로, 2013년 처음으로 발행했다. 제작에는 초등교사와 환경교육자 등이 참여한다. 이번 개정판을 예로 들면 수원시에 매년 출몰하는 떼까마귀가 어떻게 오게 됐는지 등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떼까마귀는 우리나라에 왜 오는 걸까요?'라는 그림 설명에는 떼까마귀들이 환경파괴로 인해 살아가기 힘든 처지를 토로하면서 조류독감 등과 무관하다고 해명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새 생태계를 이해할 기회는 교과서에서도 보기 힘든데, 그 부분을 시 교육교재가 보완한 것이다.

어린이 관점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 등도 있다.

큰 틀로는 ▲수원 자연환경 특성·환경보호 실천 방법을 배워보는 '환경수도 수원' ▲우리 고장 숲·학교 주변에 사는 동·식물을 알아보는 '신기한 숲속 마을' ▲우리 고장 하천·습지의 특성과 하천·습지 주변에 사는 동·식물을 정리한 '생명을 살리는 물' ▲환경을 지키는 지역 먹거리와 친환경 먹거리 생산의 중요성을 정리한 '우리 가족 건강밥상'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해요! 분리배출' ▲기후 변화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녹색 에너지 종류·에너지 절약 방법을 배워보는 '줄여요! 온실가스' 등 6개 주제(단원)로 구성됐다.

'수원이 환경이야기'는 학교 방문 환경교육 수업을 진행할 때 교재로 사용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읽는 책과 별도로 교사들의 지도에 쓰이는 책도 완성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환경도시 수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올바른 환경 의식을 갖고,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환경교육교재를 제작했다”며 “'수원이 환경이야기'가 체계적인 학교 환경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