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2동 '알음지기' 사업 주목
속마음 알아주는 친구 의미

① 야쿠르트배달원 주3회 확인
② 지사협 전화 ③공무원 방문

돌봄 취약 2인 세대도 포함
주변 이웃 위한 신청 가능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한 동 단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추진 중인 '알음지기' 사업이 고독사 예방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홀몸 노인의 안부 확인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민간, 자생단체, 공무원과 함께 2022년 알음지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음지기란 사람끼리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을 지녔다.

이 사업은 건강과 안부가 염려되는 50세 이상 홀몸 노인과 중증 장애인 등 지역 내 고위험 1인 가구 46세대를 발굴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 복지 정책이다.

협의체는 저소득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시행해왔다.

특히 협의체와 연수2동, 한국야쿠르트 선학점이 함께 민관 연계를 넘어 기업과 사회단체가 1대1로 연결되는 민민 복지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부터는 1인 세대뿐 아니라 가구원이 있으나 돌봄에 취약한 2인 세대도 사업 대상에 포함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업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한국야쿠르트 배달원이 주 3차례 건강 음료를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협의체 위원들이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부와 건강, 복지 욕구 등 2차 안부를 확인한다. 2차 안부 확인 결과, 복지 욕구가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홀몸 노인 등에 대해서는 연수2동 공무원이 직접 거주지를 방문해 3차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수2동과 협의체는 이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결식에 따른 영양 결핍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1인 가구를 조기에 발굴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음지기 사업은 올 12월 말까지 시행되며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돼 안부 확인이 필요한 저소득 홀몸 세대가 주변에 있다면 연수2동(032-749-6204)에 연락해 사업을 신청하면 된다.

송복순 협의체 민간위원장은 “민관이 협력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수구 전체 15만5932세대 중 1인 세대는 4만7171세대로 30.25%에 이른다.

최근 3년간 구에서 숨진 사람 가운데 고독사로 분류된 사례는 모두 13명으로 집계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