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유방암 진단과 치료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강영준 유방외과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18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2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새롭게 진단된 유방암 환자 수는 1669명인 반면,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369명으로 9.9% 감소했다.

유방 촬영 또는 초음파 검사 등 검진 건수 역시 27.4%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2020년 2~4월의 경우 전년 대비 41%나 급감했는데, 5~7월에 비해 50~60대 고령층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술 건수도 2019년 2~4월 480건에서 2020년 같은 기간 438건으로 줄었다.

이처럼 연구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면서 유방암 선별 검사와 진단 환자, 수술 건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유방암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된 환자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영준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방암 검진이 늦어지고 진단이 지연되면 그만큼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Breast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