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들어온 풍경은 마음을 흔들어 당신이 된다
백악기의 문장이 곰삭고 있다/저 단단한 책갈피 한장도 들추지 못하는 나는/침묵하는 파식대 위에 앉아 있다/감은 눈 속에서 글자들이 반짝일 때/죽어서 하늘로 간 영혼들이/돌 속 문자로 태어난다는 걸 알았다(발효되는 글자 中)
박천순 시인이 시집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를 펴냈다. 저자는 그의 눈으로 들어온 풍경이 몸의 적막을 깨우고 마음을 흔들어 인간을 완성하는 과정을 책에 표현했다. 풍경에는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치열한 삶의 모습도 포함했다.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는 무엇보다도 긍정의 눈으로, 사랑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시집은 비판보다 사랑과 긍정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박 시인은 “시가 있어 남은 삶도 아프고 설렐 것을 생각하며 평범한 일상에 만나는 작지만 소중한 느낌을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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