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을 안 듣는 걸까, 부모가 안 들어주는 걸까
▲ 왜 나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못했을까?, 와쿠다 미카 지음, 오현숙 엮음, 길벗, 212쪽, 1만4000원
▲ 왜 나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못했을까?, 와쿠다 미카 지음, 오현숙 엮음, 길벗, 212쪽, 1만4000원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가 아니라 '엄마가 내 말을 안 들어줘요.' 아닐까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는 최고의 사랑을 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완벽한 육아'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데 아이가 자랄수록 기대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친구와 자꾸 싸우거나 부모 품으로 기어들어 오려고만 하니 걱정이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나?',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나?', '뭘 놓치고 있는 거지?'와 같은 반성과 고민을 한다.

와쿠다 미카는 책 <왜 나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못했을까?>에서 그렇게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으며, 아이들은 각자 생존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 어김없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면 좋겠고,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단 한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바로 소통, 그중에서도 '듣기'이다.

인간관계는 단순하다. 소통이 원활해야 관계 맺기가 자연스럽다. 소통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듣기', 즉 경청이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며, 아이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어서 아이 스스로 자기 생각을 펼치며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된다. 이 책은 부모들이 놓치기 쉬운 '듣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