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진압중 순직 추모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
내달 3일 6주기…도로명 기념식

평택시가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 화재 당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을 추모하기 위한 명예도로를 만든다. 시가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곳은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다.

시는 이병곤 소방령의 순직 6주기를 맞는 내달 3일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연다.

이 소방령은 2015년 12월3일 오후 서해대교 목포 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중간부 근처 교량케이블에서 발생한 불을 진화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순직했다.

시는 서해대교가 보이는 평택항만길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만호사거리 750m 구간을 '소방관이병곤길'로 지정하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해당 인물의 사회 헌신도 등 공익성을 고려, 기초지자체가 신청하면 광역지자체 산하 주소정보위원회 심의해 부여한다.

국내에선 대전 유성구 '홍범도장군로', 부산 금정구 '의인이수현로' 등의 명예도로명 부여 사례가 있다.

시 관계자는 “고인은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사고 장소를 지나는 차량을 대피시키고 화재진압을 지휘하다가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해 25년여간 현장을 지킨 고인은 생전 각종 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동료들에게 모범이 된 선배로 알려져 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