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과 인천경제 살리기Ⅱ]
7.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연안부두 월미관광특구 대표적 명소
국내 최대·수도권 유일한 산지 시장

연간 360만명 방문…거래액 2000억
40여년 전통→스마트 스토어 변신중

공동물류·배송 온라인 쇼핑몰 구축
볼거리·먹거리 등 다양한 문화 제공

대형 주차타워 건설땐 획기적 도약
과제는 이전, 우선은 젊은고객 유치

인천종합어시장은 드넓은 서해 앞바다의 신선한 수산자원을 보유한 수도권 유일의 산지 시장이다. 국내 최대의 수산물유통단지인 인천종합어시장은 인천시 중구 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이후 인천 부근의 피난민과 상인들이 생존을 위해 모여 구축된 어시장은 개장 이래 지금까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인천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엄선해 공급하고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이하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1981년 10월 설립된 후 40여년간 인천종합어시장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 증대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주차장 운영, 꽃게 축제 등 공동 운영을 비롯해 최근에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노후화된 공간 개선 및 판매 방식 변화, 브랜드화를 위한 방안까지 염두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인천 연안부두 월미관광특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인천종합어시장 입구.
▲ 인천 연안부두 월미관광특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인천종합어시장 입구.

▲1세대에서 3세대까지…오랜 전통 자랑하는 인천종합어시장

인천종합어시장이 위치한 연안부두는 월미관광특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인천어시장은 서해 최고의 교통요지인 인천대교와 인천공항 신도시를 잇는 관광명소로서 연간 36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온다. 설립 당시 동양 최대의 수산물유통시장으로 9700㎡ 부지에 500개 점포로 시작한 인천종합어시장은 선어소매부, 선어도매부, 젓갈부, 패류부, 건어 건작·멸치부, 냉동수산부, 기타 활어부 등 7개 부서로 나뉘어 연근해산과 원양산, 수입산을 망라한다. 연간 약 8만여t의 수산물이 거래되고 있으며 연간 2000억원의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1981년 10월 상인들 스스로 주주가 돼 ㈜인천종합어시장이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 2007년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설립 이후 인천종합어시장 환경 개선과 조합원의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장에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 이전 평일에는 5000∼6000명, 주말에는 3만∼4만명이 시장을 찾았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의 가장 큰 축제인 꽃게 축제의 경우 평균 1만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유기붕 인천어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주말 고객이 60~70% 이상 줄었고, 평일에는 90% 이상 감소한 날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방역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고 비대면 판로를 뚫는 등 조합원들이 함께 대안을 찾고 있다. 또 오랜 전통을 가진 만큼 세대를 넘어 가업을 이어가는 청년 상인이 많아지며,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장기적 과제로 어시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중단기 과제로는 어시장 현대화와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40여년 전통의 인천종합어시장은 연간 360여만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 40여년 전통의 인천종합어시장은 연간 360여만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현대화 사업 시급…낙후된 시설 개선에 나서는 어시장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이 가장 중점을 두는 장기적 과제는 '어시장 이전'이다. 어시장 건물은 건축된 지 50년이 지나 건물의 유지 보수 한계를 겪고 있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화재, 붕괴, 악취 등 안전 및 환경적 요소 취약 문제를 몇 차례 겪기도 했다. 2010년과 2017년 두 차례 노후건물 방치로 인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사건이 있었다. 2017년 화재로 인해 시장이 전소되며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 이는 등유 등 점포별 개별 난방으로 인한 화재 안전 문제였던 것으로 원인이 밝혀졌다.

특히, 노후화된 오폐수 설비로 인한 악취 문제는 인근 지역 주민과 갈등도 키우고 있다. 악취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 및 초등학교 학생들도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는 인천종합어시장의 전반적인 이미지 쇠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악취 및 오폐수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상하수도 시설 및 상가 지면 등 전반적인 시설의 노후화 때문”이라며 “어시장이 워낙 오래 전에 지어져 공유면적이 없다보니, 쓰레기도 적체돼 악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2006년부터 인천종합어시장을 옮겨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중구 북성동에 있는 해군 인천해역 방어사령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종합수산물유통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수천억 원에 이르는 이전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지 일부를 인천종합어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무산됐다.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이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매립 예정지인 '물양장'을 새로운 이전 부지로 검토해 8월 사업신청을 완료했다. 수협 공판장, 항만공사와 해수부에서 올해 12월 매립지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 어시장 이전을 이행할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어시장은 바다를 꼭 끼고 있어야 하는 만큼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다”며 “재래시장의 수산물 자원에 더해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시장 이전 후 어시장을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시장 역사를 담은 영상화 작업 및 인천항 공연장 설립뿐만 아니라 봄에는 쭈꾸미 등 제철별 먹거리를 살려 먹거리 문화도 다변화한다는 입장이다.

유 이사장은 “어시장은 인천의 랜드마크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시장을 지을 때만 해도 동양 최대 규모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와도 식사할 공간도 없다. 관광코스로서 볼거리와 먹거리 모두 추구해 시장의 기능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스마트스토어 전환 등…협동조합 중심으로 미래화 사업 추진

온라인 쇼핑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전통시장이 과거와 같은 성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6년 9월 인천종합어시장 수산물 종합쇼핑몰(www.asijang.com)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천종합어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산물을 상품으로 구성해 직접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했다.

10월에는 공동물류 및 배송시설을 도입해, 각 점포에서 배송하던 배송시스템을 개선해 공동물류 배송환경을 구축해 배송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신속성을 높였다. 더불어 선진화된 포장가공시설과 저온 창고 환경을 도입했다. 포장가공시설과 저온 창고는 수산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첨단 장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천종합어시장의 물건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거래가 대부분인 재래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는 한계가 있었다. 유기붕 인천어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연세가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온라인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이용률이 크게 높지는 않다”며 “젊은 소비자층 확대 등 소비자층도 다양해져야 시장의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어시장은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활어회와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꽃게를 제철 시즌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또, 젊은 상인들을 주축으로 점포 현대화 사업에 도입해 현재 50여개 점포들이 12월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화상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스마트글라스 착용해 소비자와 영상으로 직접 소통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원으로 시행된 이 사업은 비대면·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스마트 시범상가로 인천지역에선 인천종합어시장 등 총 12곳이 선정된 바 있다.

또, 오프라인 시장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어시장협동조합은 공동사업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주차장 공동사업은 연 5억원에 이르는 과도한 임대료와 188면에 그치는 주차 공간, 연 단위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상인부담 가중, 관제시스템 노후화로 주차장 내 정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인천어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도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1차 연도 사업비로 국비 43억원을 포함한 71억원이 책정돼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에 나섰고, 이어 2년간 총 사업비 262억원이 투입된 인천종합어시장 공영주차장이 435면의 주차타워로 건설될 예정이다.

신규 주차장이 건설되면 인천 종합어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 확보, 만성적 주차난으로 피해를 받아온 인근 주민과의 갈등 해소, 상권 활성화, 교통안전 확보 등 인천종합어시장 재도약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글·사진 최현민 기자 palette@incheonilbo.com

/공동기획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