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우리동네 음악회 프로젝트1’ 출연진이 ‘동요&가요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부평꿈마중합창단(단장·최애자)의 ‘2021 우리 동네 음악회’가 지난 20일 오후 부평문화사랑방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평지역 일반시민과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평소 틈틈이 시간을 내 갈고 닦아온 노래 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

무대를 준비한 지휘자와 반주자들은 전원 자원봉사에 나섰고, 행사에 필요한 재원도 일반 후원회원과 노동조합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출연진의 노래는 조금씩 음정을 이탈하기도 했고, 떨리는 목소리에다 실수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객석에서는 더 큰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오는 흥겹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동네음악회 프로젝트1 ‘노래하다 그리고 발견하다-기쁘고 소중한 나’라는 긴 제목으로 진행된 음악회는 강은영 미추홀문화예술센터 대표가 총감독과 지휘를, 홍소연 달크로즈 연구소 강사가 반주를 각각 맡았다.

첫 무대는 부평에 거주하는 평범한 40대 직장인 홍호석 단원의 솔로곡이 장식했다. 직장에 다니며 시민단체와 교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홍 씨는 추운 겨울이면 아버지가 불렀다는 ‘잊혀진 계절’을 멋들어지게 선보였다.

이어 집회 현장과 시민단체 행사장에 빠짐없이 모습을 보여주는 윤성림 단원이 여섯 자매를 홀로 기르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나뭇잎 사이로’를 열창했다.

▲ 특별출연한 ‘라온 앙상블’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만재 단원은 직장을 마친 뒤 열성적으로 공연 연습에 참여한 덕분에 ‘이 세상 어딘가에’를 큰 실수 없이 소화했다.

이날 출연진 중 최연장자인 홍상자 단원은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부르며 빼어난 노래솜씨를 자랑했다.

특히 부평동초 6학년 유경현, 정희라와 부흥초 6학년 김우정, 부평중 1학년 정경승, 항동중 3학년 문다영, 푸른꿈학교 2학년 오하영 학생 등 5명은 ‘천리길’ 합창 이외에도 공연 사이사이에 찬조 출연해 무대를 더욱 알차게 했다.

특별 출연한 바리올리니스트 최숙경, 첼리스트 전은선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했고, 남동공단 사있사잇합창단원인 테너 이진욱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노래했다.

문화예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전기업종에 종사한다는 이진욱은 전문가를 능가하는 가창력을 선보여 객석으로부터 커다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는 출연진 전원이 무대에 올라 지휘자 강은영이 편집한 ‘동요·가요메들리’를 부르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행사를 지휘한 강은영 미추홀문화예술센터 대표는 “아무런 대가 없이 반주 세션·무대 스텝을 맡아준 동료, 지인들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 단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자치단체의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이런 도움이 없었으면 공연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청소년과 어른들이 지역 문화예술 교육 이외에도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발전하는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예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동네음악회 프로젝트’를 매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 ‘2021 우리동네 음악회 프로젝트1’ 출연진과 관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