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맞아 실험적 변화 예고

젊은 단원·출중한 기량 강점 살려
동서양 예술 버무린 첫 무대 준비
자랑스러운 세계적 무용단 만들 것

“관객 중심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무용단 성장을 목표로, 경기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무용단이 되겠다.”

바야흐로 '춤의 전성시대', 과연 흥의 민족답다. 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몸짓 하나, 발짓 하나를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기회를 놓치지 않는 또 한 사람. 19일로 취임 한 달여를 맞이한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이다. 그의 야심 찬 목표는 경기도무용단을 세계 최고의 무용단으로 이끄는 것이다.

지난 14일 경기아트센터 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김 감독은 경기도무용단의 새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김 감독은 “국내 무용단 중 젊은 단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과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는 점은 우리 무용단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이런 강점을 끌어내 경기도무용단이 가진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단원들 역시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실험적인 무대를 보여주려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평소 세련된 안무와 탄탄한 연출로 호평받아 온 김 감독이 경기도무용단을 통해 보여 줄 첫 작품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도의 문화 향유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기도무용단이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인 만큼 우리 전통의 클래식과 서양의 클래식 만남이 있는 작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동서양 예술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작품이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계획했다.

그가 그린 경기도무용단의 청사진은 세계 무대 위에 있었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K-컬쳐 훈풍 속에 영민했던 김 감독이 이 기회를 쉽게 놓칠 리 없었다.

▲ 경기아트센터 김상덕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경기아트센터 김상덕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김 감독은 “파격적인 연출과 시도, 다양한 협업 등으로 경기도무용단의 차별화된 공연만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예술가가 원하는 공연'이 아닌 '관객이 원하는 작품'으로 경기도무용단의 '충성 관객'을 늘려가고 싶다는 김 감독이 내세운 저력은 '공감대'다.

김상덕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얼마나 많은 관객을 경기아트센터에 모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 반면, 공연장에 가는 것은 왜 어렵게 생각하는지 꾸준히 고민했다. 예술가가 원하는 작품보다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