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관리 전문가 포럼
“세계 두 번째로 높은 농도”
복원사업 위한 하구관리법
통합관리센터 강조 목소리
▲ 강화 어민이 젓새우를 잡기 위해 건져 올린 그물에서 쓰레기를 골라내고 있다. /인천일보DB

한강하구 인천·경기 해안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화 여차리 갯벌의 연안 쓰레기 오염도는 국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은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가 주관한 온라인 화상회의 '한강하구 통합관리 방안 한강하구 통합적 관리와 (가칭)한강하구법 제안에 대한 전문가포럼'에서 제기됐다.

김성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천·경기 해안의 미세플라스틱(5㎜ 이하의 인공 플라스틱)이 1㎡당 적게는 1만 개에서 많게는 10만 개가 나타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의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낙동강하구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은 영국 머지-어웰강이고, 세계 4위는 캐나다 세인트로런스강으로 조사됐다.

강화여차리 갯벌은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모이는 곳으로 밝혀졌다.

김성우 선임연구위원은 한강하구역 주변 조간대의 생태 건강성은 보통 이하로 나타나 복원과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8월 중앙정부와 공사(6명), 지자체(11명), 연구원·학계(11명), 민간단체(11명) 등으로 한강하구 생태·환경관리협의회를 발족했다.

이창희 한강하구 생태·환경관리협의회 재정분과 위원장은 통합관리를 축으로 하는 국가하구 프로그램(기초조사, 기본계획, 시행계획, 이행평가, 종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순환복원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하구관리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희 위원장은 한강하구는 환경적,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매우 우수한 하구인데도 불명확한 관리 주체와 체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의 관계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간 중요 정책과 업무를 통합하고 조정하고, 한강하구의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선 법률적 근거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혜자 물과미래 대표는 한강하구 통합관리센터 설치 필요성 제시하고, 상류 지역 지원 중심의 현 한강수계기금의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최 대표는 한강하구 특성에 맞는 하구 관리가 필요한 만큼 '한강하구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