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국가를 향해 연말까지 부스터샷(추가 접종) 도입을 유예해 달라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차 접종도 못 한 취약자들의 접종을 우선 고려해 한 달 전 최소 9월 말까지는 부스터샷 도입을 유예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그 후 전 세계 백신 공급 상황이 바뀐 것이 없다"면서 "모든 국가에서 최소 인구 40% 이상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부스터샷 도입 유예 기간을 연말까지로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제약업계에서 "선진국들의 부스터샷과 저개발국의 1차 접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고 하자 충격을 받았다며 "백신 공급을 통제하는 제약회사와 국가들이 가난한 이들에게는 잔여 백신만 줘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또 "백신 제조사들이 많은 돈을 지불하는 부국들과 거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저소득 국가들은 국민을 지킬 도구를 빼앗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55억회분 접종이 이뤄졌는데 그중 80%가 중, 고소득 국가의 몫"이라면서 "부국이 1억회분을 기부한다고 했지만, 실제 기부된 양은 15%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에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1억4천만회분 백신을 90개국에 기부·공유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기부·공유 총합보다 큰 수치"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