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8월 조사 지지율 26%…30% 지지선 첫 붕괴
새 자민당 총재 선호도 1·2위 이시바·고노…스가는 3위 그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발령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설 예정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가을 총선을 앞둔 자민당 내에서 당 총재 교체론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 스가 총리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꼈다.

마이니치신문이 2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유효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낮은 26%를 기록하며 30% 지지선이 처음 무너졌다.

이 지지율은 마이니치 여론조사로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여 만에 4%포인트 높아지며 66%까지 치솟았다.

마이니치는 이달 조사에서 확인된 스가 내각 지지율은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스캔들 여파로 제2차 아베 내각 시절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2017년 7월 조사 때와 같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역대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14%에 그쳤고, 70%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또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다는 답변자가 70%에 달했다.

마이니치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입원도 할 수 없는 의료계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작년 9월 중도 퇴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재(총리)의 뒤를 이어 1년 잔여 임기를 소화하는 스가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른 총재 선거를 내달 29일 할 예정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의 전격적인 퇴진 발표에 따라 소속 국회의원과 전국 지구당 대표(47개 도도부현×3표)가 선거권을 행사하는 간이 방식으로 치러졌던 작년과 다르게, 소속 국회의원과 100만 명이 넘는 자민당 당원 전체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에선 소속 국회의원(383)과 당원(383) 표의 비중이 같아지기 때문에 일부 당 지도부의 의중이나 파벌 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당 총재가 결정될 가능성이 줄게 된다.

자민당 내부에선 지지율이 30% 선 아래로 떨어진 스가 총재 체제로는 올 10월 전후 치러질 총선에서 패해 집권당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이는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 얼굴로 새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한편 휴대전화 응답자(774명)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104명(13%)의 지명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82명(11%)이 지명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이 차지했다.

재선 도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스가 총리는 76명(9.8%)의 지명을 받아 3위를 차지했고, 제일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은 75명(9.7%)의 지명으로 스가와 3위를 놓고 다투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