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 성공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 심장부서 열린 한일전에서 엄청난 투혼으로 5세트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5위)을 세트 스코어 3대 2(25-19 19-25 25-22 15-25 16-1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12대 14로 몰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후 상대 이시카와가 공격 범실을 하면서 한국이 15대 14로 역전했고, 박정아가 공중전에서 공을 일본 진영으로 밀어 넣으면서 끝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극적인 승리 직후 우리 선수들과 라바리니 감독은 서로 어깨를 감싸안고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나눴다.

한국은 이날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3승(1패)째를 거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8월 2일 세르비아전) 결과에 관계없이 3위 자리를 확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A조에서 4승을 거둔 브라질(2위)과 3승 1패의 세르비아(10위)도 8강행을 확정했다.

앞서 4패를 당한 케냐(27위)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8강행 막차에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하는 미니카공화국(1승 3패)과 일본(1승 3패) 중 승리팀이 오른다.

8강행을 확정한 우리나라는 8월2일 세르비아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4일 8강 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끝내면 B조 2위와 8강에서 만난다. 

한국의 8강 상대는 2일 결정된다. 이탈리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미국은 물론이고 터키도 B조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들에게 모두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한국은 이탈리아에 13승 16패, ROC에 8승 51패, 미국에 22승 38패, 터키에 2승 7패로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도쿄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풀세트 접전에서 승리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고, “김연경과 함께 하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강하다.

한편, 우리나라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앞서 2012년 런던에서 여자 배구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고, 2016년 리우에서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발목이 잡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