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서원, 돌봄종사자 인식 개선 수기·영상 공모 수상작 선정 ]

12년 경력의 오성현 요양보호사
담담한 필체로 수기 부문 최우수상
영상 부문은 검단노인복지관 수상
▲ 인천시사회서비스원 돌봄종사자 인식 개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오성현 요양보호사.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돌봄종사자 인식 개선을 위해 열린 수기·영상 공모전에서 한 요양보호사 사연이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수기·영상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오성현(59) 요양보호사의 '나의 돌봄 이야기'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2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오씨는 '그 긴 시간 속에 많은 어르신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담담하게 지난 십 수년간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8년간 돌보고 있는 87세 어르신은 오씨 덕분에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와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오씨 가족이 요양보호사 일을 응원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언제 다시 오냐며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우리가 있기에 이들이 외롭지 않은 삶을 사는구나'라는 생각에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생긴다”며 “우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열심히 운동해서 힘이 닿을 때까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에는 이은아씨의 '나의 대상자 시각장애 어르신'과 이진미씨가 쓴 '나는 장애전문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은아씨는 당뇨로 시력을 잃은 노인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인의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했고 이진미씨는 장애유아를 돌보며 세상에서 보이는 편견에 지지 않으려 애쓰는 어린이집 현장을 글에 담았다.

영상 부문에서는 검단노인복지관이 만든 작품 '우리는 돌봄 종사자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선희씨의 '아리와 함께한 행복한 시간', 그룹으로 참여한 문클의 '고맙습니다'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4∼5월 진행했으며 수기 25편과 영상 3편이 출품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유해숙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출품작을 심사하며 돌봄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시민력을 키워오고 있다는 데 감동받았다”며 “돌봄종사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