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1000명 내일 온라인 투표
“누가 되든 계파 갈등” 회의적 시각
지역 원로 “후보자간 통 큰 결단을”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경선이 배준영(왼쪽) 현역 국회의원과 유정복(오른쪽) 전 인천시장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당연직 91명과 시당 추천 100명, 당협 추천 809명 등 당원 1000명이다. 투표는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모바일로 한다.

배준영(52) 의원은 인천 13곳 당협위원장 중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점을 강조한다. 젊고 참신한 이준석 대표가 당을 이끄는 만큼 인천시당도 새 인물로 쇄신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배 의원은 “선거 때 인천시당이 내놓은 공약을 실천하려면 현역 의원이 인천시당을 맡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위원장 임기 1년을 다 채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복(65) 전 인천시장은 이번 인천시당의 임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대선서 이기는 일이라고 설파한다. 3선 국회의원, 안전행정부·농수산식품부 장관, 시장 등의 국정과 정치 경험을 내세운다.

유 전 시장은 “내년 대선 승리는 국민의 힘의 지상과제이다”라며 “인천서 대선 승리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 인천시당을 맡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천시당 위원장 경선은 대선을 향한 당협의 조직정비와 지방선거 피선권자의 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인천시당 위원장의 입김이 그 어느 때보다 세게 작용할 수 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서구을)이거나 당협위원장이 있더라도 줄곧 원외로 남아있던 지역(연수갑·을, 계양갑·을)에서는 당협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 당협이 더러 있는 게 국민의힘 인천의 현실이다.

인천시당 경선을 놓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자칫 경선과정에서 계파 갈등도 표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학재 현 시당위원장의 지지기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 전 시장은 야당 인천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역시 국민의힘 인천시장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학재 시당위원장과 대척점에 설 수 있다.

인천지역 한 정치원로는 “누가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든 간에 적잖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모양새이다”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경선에 나선 두 분이 대선 승리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