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리 멀어 효과 적어
다수 지주 매입 걸림돌 작용
증축 교통량 대책 대안 검토
인근 입주민·시민 수용 관건
▲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롯데백화점과 농산물시장 인근 전경. /인천일보DB

롯데인천개발㈜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종합버스터미널 증축 추진과정에서 거론된 대체녹지조성 계획이 일단 멈춰 세우고 다른 대안을 찾는다.

롯데인천개발은 증축에 따른 교통량 증가 대책으로 바로 옆 중앙공원 9지구 일부를 침범해 도로를 넓히는 대신 인근에 20배 정도 더 넓은 대체녹지를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시민의 수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롯데인천개발 부담으로 조성하기로 한 대체녹지 조성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인천개발은 미추홀구 연남로 35일대 백화점과 종합터미널 터 7만6701㎡에 지하 3층, 지상 27층의 복합시설 건물을 증축한다. 16만1800여㎡이었던 연면적이 37만4800여㎡로 올라간다. 부설주차장 규모도 2500대에서 3700대로 커진다.

롯데인천개발은 2016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증가하는 교통량 대책으로 도로 폭을 중앙공원 9지구 쪽으로 3∼4.5m 넓히기로 했다. 도로로 편입되는 중앙공원 9지구의 면적은 1820m² 정도다.

롯데인천개발은 대신 인근 개발제한구역 3만9600㎡를 사들여 녹지대를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전체 사업비는 100억 원 이내로 정했다.

시와 롯데인천개발은 최근 대체녹지 조성계획을 전면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공원을 끼고 있는 관교동 아파트단지와 떨어져 있어 대체녹지 조성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녹지 조성 예정 터로 거론됐던 옛 농산물시장 인근 개발제한구역이 토지주가 여럿이어서 땅을 사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은 대체녹지 조성 사업비 100억원을 중앙공원 조성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 아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교육청 인근 중앙공원처럼 보행 육교를 설치해 지구별로 조성된 중앙공원을 잇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의 중앙공원 시설 투자 집중화 대안은 9지구 인근 아파트단지 입주민을 포함한 중앙공원 이용 시민들의 수용성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