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처럼 기차 운전하고 경적 울려보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27-35 위치
모형 기차 생산 업체 한국부라스
대중화 밑거름 뿌리기 위해 운영

KTX 산천 열차 1/87 축소 모형 포함
각 나라 증기·디젤·전기기관차 전시

디오라마·가상현실 등 체험거리 가득
수도권 어린이집 등서 단체 방문 빈번
▲ 삼청기차박물관 전경
▲ 삼청기차박물관 전경

서울 종로구 북촌로를 거닐다 보면 삼청기차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모형 기차를 생산하는 기업 한국부라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갖가지 기차와 관련된 모형이 전시돼 있어 마치 환상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인천일보 기획전문위원이기도 한 조성원 한국부라스㈜ 대표는 이 모형기차의 세계를 아이들·어른들과 나누고 싶어서 2016년 3월 박물관을 개관했다.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철도마을

서울 삼청동 27-35에 위치한 박물관은 축소모형의 정교함이 살아 있는 디오라마 미니어처 철도 전문 박물관이다.

유아·초등학생·청소년들에게 세계 철도여행의 꿈을 실어 주기 위해 전 세계 유명한 나라들의 기차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 운행되고 있는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전기기관차를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고속철도인 KTX 산천 열차의 1/87 축소 모형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기차와 함께하는 체험행사도 가득하다. 삼청기차박물관 2층 전시실 디오라마에서 직접 기차를 작동해 운전해보거나, VR 가상현실처럼 고글을 착용하면 마치 본인이 기관사가 된 듯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실에서는 실제 증기기관차에 사용된 경적을 직접 울려볼 수도 있다. 경적 좌측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옛날 영화에서 들어본 것 같은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항상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3층 전시실에서는 경의중앙선 탄현역 축소 모형이 전시돼 있다. 탄현역과 주변 풍경을 160분의 1로 축소한 디오라마 속에서 경의중앙선 열차가 바쁘게 움직인다. 또 탄현역 주변 풍경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정교함을 자랑한다.

▲ 삼청기차박물관 내 미니어쳐
▲ 삼청기차박물관 내 미니어쳐

▲디오라마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

전시물과 그 주변 환경 배경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박물관의 전시 방법으로 자주 쓰이는 디오라마(Diorama) 기법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1823년 9월29일 최초로 런던에서 전시됐고 이후 19세기에는 이동식 극장 장치로 주목받다가 현재는 3차원 실물이나 통상 실물보다 훨씬 작게 축소 제작한 모형을 만든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디오라마 명소로 독일 함부르크 원더랜드 미니어처(Miniatur-wunderland.de)와 미국 걸리버 게이트(Gulliver's Gate)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한국부라스가 철도 관련 디오라마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철도역과 철길, 차량, 다리, 고가, 터널, 구조물 등의 실제 크기를 일정한 축척에 따라 축소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박물관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 삼청기차박물관 내 모형 기차 전시물
▲ 삼청기차박물관 내 모형 기차 전시물

▲한국부라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한국부라스는 1930년대 뉴욕의 허드슨강을 건너 시카고를 오가던 기차를 그대로 축소한 제품으로 처음 세계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정밀주조기법을 사용해 축소 모형 기차의 부품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축소 모형과 기차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부라스는 소비자의 니즈에 충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모형 기차에 온 정성을 다하며 제품의 고품질화에 주력한 결과 해외 모형 기차 분야에서 제품 및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모형 기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백여 년 전부터 상업적으로 성공한 바 있다. 수집의 희소성과 재미 때문에 취미생활로 삼는 이들도 많다.

한국부라스는 KTX 산천을 모형 기차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1/87 축소 제품을 2009대 한정판으로 주문 제작하고 있다.

▲ 삼청기차박물관 내부
▲ 삼청기차박물관 내부

▲조성원 한국부라스 대표의 말

삼청기차박물관은 정밀주조기법을 사용하여 축소 모형 기차의 부품 생산을 시작해 현재는 축소 모형과 기차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인 한국부라스에서 운영하는 모형 기차 박물관입니다.

한국부라스㈜는 소비자의 니즈에 충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꾀하고 전 직원이 모형 기차에 혼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형 기차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매우 보편화한 취미생활 중 하나입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대를 걸쳐 내려오는 취미생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모형 기차의 주 목적은 수집이지만 디오라마를 제작해 자신만의 테마를 만들어 기차를 구동시키는 방법으로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합니다.

또한 전시, 인테리어 효과가 있으며 한정판의 경우 희소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전세계으로 유명한 디즈니월드도 월트디즈니가 어린 딸들과 모형 기차를 가지고 놀던 놀이시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모형 기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대중화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삼청기차박물관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신뢰받고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전시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삼청 기차박물관에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랍니다.

/글·사진 조성원 기획전문위원·한국부라스 대표·삼청기차박물관 관장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