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까지 장거리 대중교통 감수
입시 임박·무더위 불편함 호소
시교육청 “유관기관 협의 건의”

이달 중 고3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획된 가운데 인천 중구 원도심 학생들이 원정 접종을 나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구 예방접종센터가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인 영종에 있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9~30일 지역 고3 학생들과 고교 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백신 접종은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지며 학교별로 일정을 조율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중구 예방접종센터는 운서동에 있는 영종 하늘문화센터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학생들이 각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도록 지침을 내렸다. 전동이나 도원동, 율목동 등 원도심 고교 3학년 학생들은 백신을 접종하려면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센터를 찾아가야 한다. 특히 하늘문화센터는 공항철도 운서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30분 더 가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중구 원도심 교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미추홀구나 동구 등 가까운 예방접종센터를 두고 영종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다. 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이 각자 시간을 할애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백신 접종을 위해 원정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평일에는 직장에 가야 해 아이를 데리고 영종까지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며 “중구 원도심 고3 학생을 배려해 근거리 예방접종센터나 병원에서 백신을 맞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구 원도심의 한 고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버스를 대절해 아이들을 데리고 영종까지 간다 하더라도 한 번에 100명이 넘는 인원을 통솔하기 무리”라며 “오고 가는 길에 사고가 나거나 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중구 원도심 학교들의 고충을 인지한 시교육청은 인천시와 대책을 찾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센터 거리 문제로 고충을 겪게 될 중구 원도심 학교가 12곳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련 기관들과 협의가 필요해 건의해 둔 상태”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