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래포구로 질주하는 어선들, 2021

바닷물이 슬금슬금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 기다렸다는 듯 크고 작은 어선들이 물길을 따라 소래포구를 향해 질주한다. 싱싱한 해산물을 누가 먼저 공판장에 올릴지를 다투기라도 하듯 염하(鹽河)를 가르는 무언의 질주가 한동안 이어진다. 화려한 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쉼 없이 셔터를 누른다. 인천만 가질 수 있는 특색 있는 풍경 중 하나다. 이 모습은 도심 안에만 머물면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도심을 벗어나 멀리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가야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는 7월 이후 다행히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백신 보급과 접종이 예상보다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 덕분이다.

50대인 필자도 7월중 접종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벗을 날도 가까워 오는 듯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방역 정책을 정치적 사안과 연결해 비판하면서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 간혹 어떤 이는 그 가짜뉴스에 현혹돼 백신 접종을 꺼린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300만 명이 사는 메트로폴리탄시티 인천 안에도 수없이 이해가 서로 충돌한다. 특정한 사항 하나만 가지고 그것이 마치 전체를 대변하는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때로는 그것이 정의인양 프로파간다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늘 존재한다.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부 양보해야할 것들이 있다. 그 결정은 민주주의 원칙에 의한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의견에도 귀 기울어야 하지만 한 사람 때문에 다수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도심 안에 머물면서 도시 전체를 본다고 얘기해서는 안된다. 전체를 봐야 비로소 보이는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소래포구는 언제 봐도 좋다. 그 뒤 포구 너머 송도국제도시도 멀리서 보니 더 좋다. 모든 게 제대로 보인다.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