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학교에 '이동형 검체 채취 본사업'
학부모·전문가 구성 '시민방역단' 출범
감염병 대응 매뉴얼·예방 지침 앱 배포
8월까지 교직원·고3 학생 등 백신 접종
급식실 칸막이 확대·지정좌석제 실시
위센터 중심 심리 방역 프로그램 운영
▲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직접 찾아가 이동식 검체 채취 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넘도록 원격수업이 이어진 가운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현장 등교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방역에 대한 우려를 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학기 등교에 앞서 학교 내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체계를 마련하고 원활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도성훈 교육감이 학교 현장을 방문해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도성훈 교육감이 학교 현장을 방문해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학교 집단감염 사전 차단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교직원과 전교생의 검체 검사와 수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인천의 일부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전교생 검체 채취가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산발적인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무증상 확진자를 조기 발견, 학교 감염을 막고자 다음 달 16일까지 '이동형 검체 채취 본사업'을 실시한다.

이동형 검체 채취 본사업은 지난 14일 인천하늘고등학교와 인천재능중학교에서 시작했다. 검사 전문기관과 시교육청 소속 보건교사 등의 인력이 검사를 희망하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

검사 대상은 이동형 검체 채취를 희망하는 학교의 학생, 교직원 8400여명이다. 특히 학급 학생 수가 30명 이상으로 밀집도가 높거나 기숙사가 있어 감염 가능성이 큰 학교,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학교를 우선 선정한다.

시교육청은 본사업에 앞서 지난달 13∼28일 기숙사 학교와 부평지역 학교, 영종도 지역 학교, 희망 학교 등 19개교 학생과 교직원 4375명을 대상으로 이동형 검체 채취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시범 운영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이동형 검체 채취가 무증상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학교 내 확산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지난 3월 학부모와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방역단이 출범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지난 3월 학부모와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방역단이 출범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함께 만드는 방역 안전망

지난 3월 인천에서 전국 최초로 학부모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시민방역단'이 출범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50여명의 방역단은 학교 감염병 예방 사업과 모니터링, 정책 제안, 학교 현장 방역 실태 점검, 감염병 예방 홍보 자료 개발, 캠페인 등을 펼치게 된다.

방역단의 활동 기간은 내년 2월까지로 1년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역량 강화 연수를 받았다. 방역단의 역할은 건강과 배움을 잇는 안심 학교를 실현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방역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방역단 운영과 함께 학교 방역의 기준을 세우고자 감염병 대응 매뉴얼과 예방 지침이 담긴 스마트폰 앱을 제작·배포했다. 또 지역 내 학교에 146억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올해 수립한 학교 감염병 4개년 종합 대책을 토대로 '인천형 방역 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방과 대응, 회복 등 3단계로 구성된 23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성훈 교육감 이동형 검체 채취 현장 방문.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백신 접종·급식 방역 강화

교육부는 오는 8월까지 교직원과 고3 학생, 수험생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도 다음 달∼8월 중으로 교직원과 돌봄 인력, 어린이집 교사 등의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3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은 7월 셋째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전면 등교 시 방역 취약요소로 꼽히는 급식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급식실 칸막이 설치 확대와 학생 지정좌석제 운영 등을 통해 식사 환경을 개선하고 방역인력을 활용하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급식소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해 학교 현장의 방역을 지원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2학기 개학 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 미추홀학교 방역 실태 점검.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찾아가는 심리 방역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심리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심리·정서 회복을 돕고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자 위(Wee)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심리 방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4월 시작해 이달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형태로 이뤄졌다. 전문치료사 중심의 학급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 기반을 조성했다.

참가 학생들은 본인의 정서 이해와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감정 교류, 공감대 형성으로 사회성과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