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자 유족회, 공식 출범 채비
보상·명예회복·선양 등 본격화
▲ 지난 11일 인천 황룡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회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이 단체 공식 출범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회

대한민국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회(임시총회장 백익찬) 결성이 본격 추진된다. 이 단체는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서구 봉수대로 천태종 황룡사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임시총회엔 백익찬 임시총회장(화승캐미컬 고문)을 비롯 강인모 유격대유족회장, 박영애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시지부 추모관장, 최재석 6·25참전국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최광명 김대환 이병익 등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 대표들이 참석했다. 홍광식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시지부장과 공정숙 인천 서구의회 의원도 참관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6·25전쟁 전후 미군정 소속 8240부대의 명예 회복과 유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 및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켈로(KLO·Korea Liaison Office·미 극동군사령부 한국 연락사무소) 부대는 미 극동군사령부가 북한의 정부·군·산업 기관에 침투해 정보 수집을 하기 위해 1949년 6월 1일 만든 첩보조직이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7월 미 8240부대가 창설되자 켈로부 대는 8240부대로 통합됐다. 8240부대 예하에는 유격부대가 30여 개에 이르렀다.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자 8240부대는 국군으로 소속이 변경돼 '8250부대'로 재창설됐다가 1954년 2월 공식 해체됐다. 이후 켈로 부대를 비롯한 비정규군 신분의 참전용사들은 역사로부터 지워진 채 70여 년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다.

2007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외국군 소속 특수임무 수행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을 위해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제 17~20대 국회 동안 비정규군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이들에 대한 보상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정부는 미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비정규군에 대한 인정 및 보상이 곤란하다며 법 제정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는 긴 토론 끝에 올해 4월 13일 '6·25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했다. 입법화 운동 17년 만의 결실이었다. 이 법은 1948년 8월 14일~1953년 7월 27일 사이 적 지역으로 침투해 비정규전을 수행한 KLO와 미 8240부대 등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