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환경기후정책과 기후대응팀장 이태호(왼쪽) 담당과 이현지 주무관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장세를 살피며 '팔자'시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지난 9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본관 4층 환경기후정책과 기후대응팀. 팀장 이태호 담당과 차석 임철순 주무관이 팀의 막내 이현지 주무관 책상 위 PC 모니터를 뚫어질세라 쏘아붙인다.

“팀장님 1만5000원까지 올랐는데 어찌할까요?” 이 주무관이 상기된 얼굴로 냉큼 보고한다. “팝시다, 팔아” 임 주무관이 조바심을 낸다. 10분 전 만 해도 1만4700원 했던 거래가가 300원 오른 것이다. “아냐, 조금만 더 지켜보자.” 이 팀장은 빨려 들어갈 듯 모니터에 눈빛을 다시 투사한다.

“아니, 근무시간에 주식을 해, 그것도 떼로?” 속 모르는 이들이 보면 오해하고도 남을 만한 게 요즘 기후대응팀의 일상이다.

하지만 이 일은 기후대응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1년 농사가 잘되고 안되고는 여기서 판가름난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5만2417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환경부가 인천시 환경기초시설 등에 할당한 온실가스 배출 총량보다 적게 배출한 것이다.

인천시는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아 2014년부터 소각시설인 송도사업소(81㎾)와 하수종말처리시설인 남항사업소(20㎾)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료를 줄였다. 지금까지 소각장과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6곳에 843㎾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하수처리장이 가동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멈추도록 펌프에 센서를 달아 전기사용을 최소화했다. 각 환경기초시설의 등을 LED로 바꿨다.

인천시가 관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은 상수도 정수시설 16곳, 하수처리설 14곳, 폐기물처리시설 5곳 등 35곳이다.

인천시는 2019년 온실가스 감축분 2만344t을 지난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해 5억3254만여 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t당 거래단가가 2만3000원으로 꽤 괜찮은 편이었다.

기후대응팀은 살짝 걱정된다. 올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 t당 거래단가가 떨어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생산활동이 주춤하면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 업체들이 별로 없어 탄소배출권 구매력이 낮아져서다.

인천시 기후대응팀의 올해 탄소배출권 거래 소득 목표는 9억8900만 원이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