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미추홀소방서 시범배치
청소년·노령 산모 등 서비스 제공
여성 구급대원 동승 위급시 조치

청소년 등 출산에 취약한 환경에 놓인 산모들을 이송하는 전담 구급차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운영된다.

3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소년 산모와 다문화 가정 산모, 고령 산모 등 출산 약자들에게 구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산부 전담 구급차'가 7일부터 미추홀소방서에 배치돼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임산부 전담 구급차는 산부인과 정기점검을 위해 이동을 해야 하는 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위급 임산부에 대해서는 구급차 내에서 응급처치와 분만을 유도하며,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응급분만을 실시하기도 한다.

구급차에는 산모의 편안함을 위해 여성 구급대원 2명이 배치된다. 아울러 외과용수술포와 탯줄 클립 등 응급분만 처치세트가 배치된다.

앞서 지난 2월16일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이 아이를 출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할 수 있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런 일을 예방하고 사전에 대비해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돕고자 임산부 전담 구급차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인천소방본부가 확인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 인천지역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출산 약자는 875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다문화 산모 4541명, 고령 산모 3686명, 청소년 산모는 532명 순이다. 더불어 조기진통 등이 있는 고위험 산모는 지난해 기준 672명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소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출산 약자들에 대한 구급 서비스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출산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하는 산모들이 안전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전담 구급차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