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때 사고 발생시 이송법 제한
주민, 옹진군에 착륙장 설치 건의
군, 영흥면 선재리 일원 조성키로
시간 최소화 치료 골든타임 확보
인천 옹진군 측도.

바닷길이 열려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측도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헬기장이 마련된다.

30일 군에 따르면 응급환자 발생 시 이송시간을 최소화해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영흥면 측도에 헬기 착륙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정부의 취약지 헬기 착륙장 건설사업으로 국비와 시비 총 4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선재리 688의 13일원에 헬기 착륙장을 만든다.

측도는 선재도 남서쪽 약 1㎞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섬으로 밀물 때에는 선재도와 떨어진 섬으로 보이지만 썰물 때에는 바닷길이 열려 선재도와 연결된다.

문제는 밀물 때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측도에서 이송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어선이나 어업지도선 등의 도움을 받아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보니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섬 주민들 설명이다.

이에 주민들은 숙원사업으로 섬 지역에 헬기 착륙장을 설치해 줄 것을 군에 건의했다.

태수 측도 이장은 “최근 측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10가구에서 30가구로 늘 정도로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응급 헬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앞으로 헬기장이 생기면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송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군은 의료취약지인 측도의 응급환자 이송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헬기 이송수단 의존도가 높은 2개 기관에서 측도 헬기장 예정부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아 계획대로 예정부지에 헬기장이 생길 것”이라며 “헬기장이 생기면 최소 2시간에서 최대 하루가 걸렸던 이송시간을 3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