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에 대한 이야기는 풍부하다. 그 유래로 김유신과 최영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유신이 반란군을 진압할때 최영이 탐라국을 정벌할때 연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16년(서기647년-그해는 선덕여왕이 죽고 진덕여왕이 즉위하던 해이기도 하다) 비담과 연종이 반란을 일으켰을때 진압을 맡은 김유신이 연을 이용 물리쳤다고 한다.

 반란군의 위세가 워낙 강력했는데 마침 월성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백성들이 왕이 패할 징조라며 두려워 했다. 그러나 김유신이 꾀를 내어 남 모르게 연에 불을 붙여 공중에 띄우고는 떨어진 별이 다시 올라간다고 선전 민심을 수습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도시 아이들이 아무때나 공원에서 날리는데 예전엔 연을 날리는 시기가 중부지방을 경계로 달랐다. 즉 경기이남의 삼남지방은 정월초순 그리고 북한지방은 추수가 끝난 가을에 연을 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연에다 이름 석자와 「액(厄)」 혹은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 써서 연실을 모두 풀어 날리고는 끊어 보냈다.

 또한 연싸움이라는 것이 있었다. 서로 나란히 연을 날려 연줄을 교차시켜 끊는 싸움놀이이다. 미리 연줄에 사금파리를 빻은 가루나 쇳가루를 아교에 이겨발라 다른 실이 닿으면 쉽게 끊기도록 했다. 이럴때 구경꾼들이 담쌓듯 모여 구경했으며 이긴 측은 쾌재를 부르나 패한 쪽에서는 연을 쫓느라 개천에도 첨벙대고 진수렁에도 빠졌었다.

 연은 비록 가는 실에 연결 조종될 망정 창공에 높이 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얼마든지 높이 얼마든지 멀리 날아 한없이 자유스럽다. 그러나 사라지는 옛 놀이가 연뿐이 아니긴 하나 연은 우리 민속에 있어 가장 사랑받는 놀이의 하나였으니 아쉽다. 우리의 연 종류는 백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나열하자면 한이 없겠는데 방패연 가오리연 박쥐연 나비연등이며 근래엔 지네연 물고기연 등이 있다.

 연도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이 된다. 우리 고유의 연이 모인 「비상의 꿈」전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