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택 신임 인천시한의사회장

“제2인천의료원이 설립된다면 시민 진료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 한의 진료소를 개소하려 합니다.”

이달 1일 3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 정준택(사진) 제22대 인천시한의사회장은 지난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정 회장은 올 2월5일 95.34%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다. 회무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그는 어려운 시국에 인천시한의사회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인천시한의사회가 인천시민 건강을 책임지는 한 축이라며 시민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기 내 한의학 난임 치료 지원과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연결, 인천의료원 한의과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로당마다 주치의를 연결해 한 달에 1~2번 정도 어르신 건강 상태를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 의료원에는 한방과가 설치돼 있지만 인천의료원에는 없다는 문제도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취약계층 방문 진료와 장애 재활 치료 등 다양한 사업을 인천시와 연계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 한의사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한의사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제한이 있어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정 회장은 새로 출범한 제44대 대한한의사협회와 발맞춰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나요법에 엑스레이를 활용해 진료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를 활용한 약 처방도 필요합니다.”

여러 약재를 달여 만든 탕약인 첩약의 건강보험 확대 방안도 정 회장의 고민거리다. 지난해 11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시작돼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처방에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인천시한의사회는 2023년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보험 적용 대상 질환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회원 간 소모임 지원 강화, 학술 강좌 개강 등을 통해 회원 권리를 보호해 나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치미병(治未病)'이라고 말했다. 치미병은 병이 아닐 때 치료한다는 의미로 예방적 치료를 말한다.

“치미병은 한의학의 원칙입니다. 어려운 시기인데 인천시한의사회가 장수시대 시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박서희 인턴기자 jo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