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저하로 행정 효율성 떨어져
“무보직 없애려 올초 13개과 신설”
고양시 중간 간부들이 승진을 하고도 보직을 받지 못한 '무보직 6급' 공무원이 수백여명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인사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일보 3월8일자 6면>
이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의욕 상실, 업무 기피 등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4일 고양시와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시 6급 공무원 853명 중 무보직 6급은 261명으로 전체 30%에 달하고 있다. 또 6급 중간 간부로 승진하고도 5년 이상 보직을 못 받은 직원도 14명이나 있다.
실제로 2019년 같이 6급으로 승진한 A와 B씨의 경우, A씨는 팀장으로 업무를 보는 반면 B씨는 2년이 넘도록 보직을 못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6급으로 승진하면 팀장 보직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승진만 했을 뿐 수년째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셈이다.
상황이 이러자 무보직 6급 공무원들은 사기도 떨어지고 업무 의욕도 없다며 인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C씨는 “고양시는 6급 승진보다 보직을 받는 게 더 어렵다는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 파다하다”며 “같은 날 승진을 했지만 계속 보직을 못 받으면서 보직을 받은 6급과 비교돼 업무 의욕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직원 D씨는 “6급 무보직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시청 일부 업무를 구청으로 이관하거나 팀을 신설해 수년간 무보직 6급 직원들에게 하루빨리 보직을 줘야한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고양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도 최근 시에다 6급 무보직에 대한 인사 적체를 문제 삼고,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성인 통합노조 사무총장은 “소수 직렬이나 일부 부서에서 6급 무보직 과다로 인해 팀 분리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한 팀 인원이 8~9명에 이르는 팀은 2~3개로 나눠 팀장 자리를 만들고, 무보직 6급들에게 보직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 분팀과 팀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영주 자치행정국장은 “6급 무보직 해소를 위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13개과 등을 신설했다”면서 “당장 6급 무보직 해소는 7급 직원들의 진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양시 행정지원과장은 무보직 6급 관련한 문자 질의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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