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지 연구용역 결과 공개 건의안
상임위 통과…본회의 논의 앞두고

지역구 의원들 정일영 국회의원과
기자회견 갖고 결사반대 입장 밝혀

인천 연수구 송도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인천시의회 내부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상임위원회에서 화물차주차장 연구용역 공개와 함께 조속한 사업 진행을 촉구하고 나선 사이, 송도 지역구 시의원들은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0일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 공개 촉구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안은 지난해 인천시·연수구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화물차주차장 최적지 선정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이에 따른 주차장 건립 사업을 촉구하기 위해 발의됐다. 대표발의자인 강원모(민·남동구4) 의원은 “인천시의 늑장 행정으로 민민갈등을 더는 유발하지 말고 용역 결과를 신속 발표해야 한다”며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지체 없이 진행하길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건교위를 통과한 건의안은 오는 23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나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화물차주차장 입지를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해양수산부의 아암물류2단지 건립 계획에 따라 인천항만공사(IPA)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내부 12만7000㎡ 면적에 화물차주차장 건립 부지를 확보했으나,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잇따르자 지역 정치인들도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이날 김희철(연수구1)·서정호(연수구2) 의원은 같은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구을) 국회의원의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남동구 구월동 시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민주당 지역위 소속인 기형서·조민정 연수구의원 등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5만여명이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건강·안전 문제 등을 유발하는 화물차주차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1㎞가량 떨어진 거리에 화물차주차장이 만들어진다면 소음,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고통이 심각할 것“이라며 “10여년 전 도시개발 당시와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