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100명분 철통보안 속 수송
요양시설 종사자 10여명 첫 접종
오늘부터 보건소·119 대원 차례
나머지 섬 병원선 등 순차적 진행
▲ 4일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백령도행 여객선에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도심에 이어 육지와 떨어진 섬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일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바이알이 군인들의 철통 보안 속에 여객선 코리아킹호에 실려 백령도로 옮겨졌다. 10바이알은 1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으로 1·2차 접종분이 포함된 양이다.

이날 오후 1시쯤 백령도에 도착한 백신 10바이알 중 9바이알은 백령보건지소에 보관됐다. 1바이알은 백령병원으로 이송돼 이날 백령도 요양시설 종사자 10여명에게 처음으로 접종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원환자, 입소자, 종사자다. 백령도 요양시설 입소자들은 모두 만 65세 이상이어서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백령도 요양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요양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이 가족들을 보지 못하다 보니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임했다”며 “앞서 이미 전국적으로 맞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되진 않았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백령보건지소에 보관된 9바이알은 5일부터 순서대로 백령·대청·소청도 보건지소 근무자와 119구급대원들에게 접종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섬들은 정부의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차례대로 접종이 진행된다.

지역 특성상 보건소와 보건지소 왕래가 어려운 덕적·자월도 자도는 병원선이 동원된다. 또 방문접종팀을 보강해 면을 순회하면서 찾아가는 접종도 추진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백령의 경우 이상 반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백령병원에서 접종이 이뤄지며 다른 섬들은 병원선과 닥터헬기 등의 협조를 받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