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입시학원 운영 '키다리 선생님'
운치·인정 많은 '제2고향' 풍산동 정착
도시락 배달·쓰레기 주우며 이웃 소통

“무슨 이유랄 것도 없어요. 그저 사람이 좋고, 거리의 운치와 전통의 멋에 이끌려 하남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매주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나름의 하남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에듀게이트 입시연구소 김준희(38·사진) 대표.

김 대표가 하남시 풍산동에 정착한 지는 불과 1년 남짓이다. 그는 “1년여 전 사회 선배인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당협위원장을 만나보려고 찾은 곳이, 제2의 고향이 됐다”며 “(제가) 운영하는 입시학원과 가까웠다. 무엇보다 미사강변 호수공원, 고즈넉한 산책길 등 도심 속 이색적인 풍경이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김 대표는 하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강남에서 자란 저에게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는 도시, 하남은 낯설지가 않아요. 하지만 현재의 하남은 1년 전과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 변화는 미래에도 계속될 것인 만큼 역사와 전통은 점점 더 사라져 가겠죠.”

김 대표는 “하남이 발전적인 도시적인 모습과 전통을 계승하는 정겨운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면서 “교육전문가로서 그 변화의 중심에서 뭔가 보탬이 됐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17년여 동안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취약계층 학생들을 도운 '키다리 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적게는 2~3명, 많게는 4~5명의 체대 입시를 도운 건데, 이들 제자는 사회 각 분야에서 경호원, 스포츠지도자, 경찰공무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남 영암 출신인 아버지는 19살 때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경한 후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죠. 그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어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봉사의 가치를 배운 것 같습니다.”

현재 그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700평 규모의 에듀게이트 입시연구소와 ㈜게이트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수만 40여명에 달한다.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생들에게 스포츠 영양학 강의도 하고 있다.

'체대 입시 교육전문가', '성공한 청년기업인', '재능기부 교육인'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대표는 “하남에도 입시학원을 차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하남시민들을 위해 재능기부, 교육봉사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하남미래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인 그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도시락 배달을 하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곳과 이웃을 살필 기회가 있었고, 호수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이웃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좋은 기억들이 너무 많아 앞으로도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서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준희 대표는 끝으로 “보다 살기 좋은 도시도 거듭날 하남에서, 더 많은 이웃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생각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 분야에서 역할을 다하고, 서로 힘을 합하면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