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준비 후 첫 개원 1년 뒤 2곳으로
시민의원·치과의원 빠르게 뿌리 내려
조합원 300여명서 현재 1만2000여명
수익 사회공헌 선순환 사업 값진 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지역사회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산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오산의료생협)을 이끌고 있는 이강우(61·사진) 이사장은 “오산의료생협이 추구하는 최대 목표는 오로지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이사장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은 낯선 의료생협 설립을 결심한 것은 우연찮은 계기에서 비롯됐다.

“제가 2013년 남촌동주민자치위원장을 맡을 당시 주변에서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때론 과잉진료와 약물 오남용이 일어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접했어요. 그래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이웃들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후 이 이사장 등은 시민들이 직접 병원을 운영하고, 남는 수익은 지역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아름다운 선순환 구조를 이루자고 의기투합했다.

여기에는 오산시가 인근 수원시나 화성, 용인, 평택시보다 인구 규모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대형의료기관이 없는 현실도 고려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5월 오산의료생협 설립 당시 취지에 공감한 시민 30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본금 등으로 같은 해 10월 '오산시민의원'을 개원했다.

이 이사장은 “시민의원을 열면서 적절한 처방과 알맞은 치료로 믿음을 주고, 특히 의료기관의 문턱이 높다는 인식을 바꾸고 저렴한 비용에 최상의 의료혜택을 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산시민의원'은 전문의가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부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 9개 과목을 진료하면서 골밀도검사와 영양수액제, 혈액순환개선제, 태반주사 등 비보험 의료비에 한해서는 조합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듬해인 2016년 5월에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맞춤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병원급의 최첨단 의료장비인 3D 파노라마 CT 등을 갖추고 '오산시민치과'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최상의 품질로 인정받은 한 가지 제품으로만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물(브리지), 틀니를 시술하고 있다.

두 곳의 의원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하루평균 150여명의 환자가 꾸준히 찾을 정도로 어느덧 지역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 이사장은 “'시민의원', '시민치과의원'이 빠르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시민들에게서 언제든 믿고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오산의료생협의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수는 1만2000여명에 자본금은 5500여만원에서 1억3000여만원으로 증가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설립 당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실천하기 위해 각종 지역사회공헌사업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이강우 이사장은 “이런 성과는 지금까지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룬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 관계자들과 함께 더욱 분발해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의료생협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산=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