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권도시 향해 힘차게 뻗다

2022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추진·운영 위해 올 초 한시적 출범

전 세계 70개국 2000명 선수·임원 참가하는 초대형 이벤트로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슬로건 아래 종합계획 수립 나선 데 이어
남북합동공연 추진·태권도 붐 확산·경제적 파급 효과 등 고민

체육정책과도 WT본부 고양 이전 속도 내며 성공 유치에 힘 쏟아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오는 2022년 4월 고양시를 찾는다. 고양시는 '2022년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고양에서 치르기 위해 세계적인 스포츠산업 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스포츠 특화도시라는 고양시만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엔 새로 신설된 교육문화국 '세계태권도대회추진단'과 고양시 스포츠사업을 아우르는 '체육정책과'가 그 중심에 있다.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추진

세계태권도대회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올 초 신설된 부서로, 2022년 4월18∼24일 개최될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추진·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출범했다. 김동원 추진단장과 대회지원팀, 홍보운영팀 등 2개 팀 7명으로 구성했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지난 2007년 인천에서 개최된 이후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대회이자, 전 세계 70여 개국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초대형 대회로 시는 추진단 신설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회 장소는 국제전시장인 킨텍스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세계태권도연맹 실사팀의 현장 방문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대회 개최 시 700억~9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등 앞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회 개최와 킨텍스 시설 등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추진단은 우선 국제대회 종합계획을 수립, 태권도 붐 확산을 위한 세부적인 분야별 계획 수립에 나섰다. 대회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 각계 전문인력과 유관기관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도 발족, 전문성을 강화한다. 특히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는 북측 태권도시범단과 개발도상국 선수들을 초청,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이라는 고양시 슬로건에 걸맞게 세계 평화와 남북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남북 합동 문화공연 추진은 물론 원활한 대회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 모집과 공식지정병원 선정, 선수단 숙박, 수송, 통역지원, 안전대책 등도 수립한다. 또 국제규격에 맞는 품새 경기장 시설규정과 국제의전 계획을 체계화하고, 개·폐회식과 행사 등 현장감 넘치는 분위기 전달을 위한 방송사도 선정한다.이 밖에 추진단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앞서 대회 홍보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9~10월 '2021 고양세계태권도어반선수권대회'와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도 개최·준비한다.

고양세계태권도어반선수권대회는 20개국 200여명이 참가, 태권도와 에어로빅, 음악 등 다른 분야와 결합해 도심지 공원과 광장에서 즐기는 태권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스포츠 축제다. 또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는 전국 태권도관장 교육과 태권도용품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산업박람회로 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세계태권도대회추진단장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통해 숙박·음식·관광업·교통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관산업도 크게 성장할 기회다”며 “고양시가 글로벌 스포츠 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회운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고양시 이전 추진

고양시 체육정책과는 지난해 11월2일 서울시에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의 고양시 이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사진 왼쪽)하는 등 WT 본부 이전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2019년 5월부터 WT와 본부 이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 지난해 10월 화상으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고양시 이전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WT 본부 고양시 이전을 위한 타당성 용역 등 당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WT 본부는 건립 예정지는 일산서구 대화동 2706번지 4120㎡ 부지에 본부 사무동과 교육장, 태권도 박물관 등이 조성(조감도)될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2023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킨텍스 3전시장 인근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자유로, GTX 킨텍스역 등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다.

시는 WT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기구인 만큼 고양시가 '세계 태권도 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WT 본부 유치 시 각종 회의, 국제대회 등 연간 4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와 관광·컨벤션 산업 등 유관산업의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태권도 종주 국가로서 국력의 상징성 획득,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교량 역할 등 정치·외교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바라봤다.

시는 사회·문화적으로도 국제전문인력 양성과 국제기구 취업기회 부여 등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는 남북태권도시범단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화합과 평화도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 규칙을 준수하지만,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 규칙을 따르는 등 서로 다른 룰을 통일해 남북 간 태권도 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WT 건립을 위해 약 800억원이 소요될 사업비를 놓고 시민과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양시의회, 태권도 관계자들이 토론장을 기획하고 있으며, 사업비 70% 이상을 국·도비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신재홍 체육정책과장은 “WT 본부 이전까지 시의회, 시민, 태권도인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빈틈없이 준비해나가겠다”며 “세계태권도연맹 본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고양시가 글로벌 태권도 도시로서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 도시브랜드 창출, 스포츠산업 메카로 발돋움”

-박노철 고양시 교육문화국장

▲ 박노철 고양시 교육문화국장은 인터뷰에서 “고양시가 태권도 성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고양시
▲ 박노철 고양시 교육문화국장은 인터뷰에서 “고양시가 태권도 성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가 태권도 성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노철 고양시 교육문화국장은 고양시하면 태권도 도시가 떠오를 수 있도록 2022년 4월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와 세계태권도연맹(WT) 이전에 주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시는 지난 2009년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 85개국 810여명이 참가하고 약 1063억원의 스포츠 도시로서의 고양시 브랜드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박 국장은 당시의 경험을 살려 내년 4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태권도도시'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한번 개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태권도와 관련된 국내·외 대회와 박람회 등을 지속해서 유치하겠다”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자존심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도시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또 WT 본부의 고양시 이전을 통해 태권도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국제기구 유치 시 도시 경쟁력은 물론 연간 약 4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지역 청년들의 고용 창출에도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WT 본부의 고양시 이전은 태권도의 역사와 세계인의 관광 및 스포츠산업을 부가가치로 창출하는 기회이자, 자산이다”며 “WT 본부가 들어설 부지 주변의 킨텍스와 CJ 라이브시티 등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국장은 태권도가 남북교류와 평화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 규칙을 준수하고,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 규칙을 따르는 등 서로 다른 룰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WT연맹 이전을 통해 남북의 룰을 맞추는 작업부터 시작해 정기적인 경기를 치르고 나아가 태권도 통일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노철 국장은 끝으로 “태권도는 우리의 '국기'이자 '자랑'이다”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성공적인 개최와 세계태권도연맹(WT) 이전을 위해 고양시의회, 태권도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