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철 교수.

국내 연구진이 난치 암인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16개 의료기관에서 재발성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치료반응률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결과,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 중 3명은 질병이 사라졌고(완전 관해), 8명은 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반응을 보이는 등 총 11명(9.4%)의 환자에게서 양호한 치료반응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또 59%가 6개월 기준 생존율을 기록했고, 암이 더는 악화하지 않는 무진행생존율도 30%로 나타났다.

전신 신체활동능력이 양호한 환자(ECOG 수행능력 1 이하, 53명)가 양호하지 않은(ECOG 수행능력 2 이상, 64명) 환자보다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이 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신 신체활동능력이 양호한 그룹의 환자 53명의 치료반응을 분석한 결과, 완전 관해 3명, 부분반응 7명으로 18.9%의 치료반응률을 보였다.

치료반응을 보이기까지 평균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6개월 기준의 무진행생존율은 44%, 전체생존율은 84%나 됐다.

최민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인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제의 실제 치료 결과를 공유한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며 “치료법이 많지 않은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받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