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가 모든 조현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연구진이 밝혀냈다.

조현병은 도파민, 세로티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뇌의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이 국내 105개 병·의원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치료를 받은 1166명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현병이 발생한 기간에 따라 ‘3년 미만’(240명), ‘3년 이상 10년 미만’(442명), ‘10년 이상’(484명)의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별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통해 증상이 얼마나 호전됐는지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 조현병 증상이 좋아졌지만, 발병 기간이 3년 미만인 초기 조현병 환자에서 더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장애회복 능력 및 사회적 기능 점수 역시 초기 조현병 환자가 만성 환자보다 더 두드러지게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장기지속형 주사제 치료 대부분을 만성 조현병 환자에게만 적용해 왔었는데, 초기 환자에서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며 “조현병 초기 환자를 주사 치료에서 배제한 치료 관행은 주사제의 특징과 효과를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한 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치료의 흐름이나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조현병의 증상 호전은 물론 사회적 기능의 회복 측면에서도 초기 조현병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만큼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1월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