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200억 적자…개항 20년 만에 처음
올 급여 등 2조 규모 채권 발행도 불가피
인천국제공항.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1년간 인천공항을 운영하면서 약 4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20년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2019년 매출 2조7000억원보다 무려 1조5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4단계 사업, 공항운영 등 자금 충당을 위해 1조68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적자와 매출 부진 원인은 코로나19 이전에 인천공항공사의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던 비항공수익 급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항공수익 중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인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가 43%를 차지한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7000억원으로 75% 급감했다. 식·음료 매장의 매출도 2019년도 약 30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줄었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4천200억원대 적자의 불명예를 썼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적자 경영이 뻔한 상황에서 제1·2여객터미널, 탑승동 등 3개 터미널의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하루 이용객은 평균 9000명대에 불과한데 인천공항 운영에 4만7000여명(2021년 기준)을 투입하고 있다. 공항운영 인력 중 인천공항공사(1828명)와 3개 자회사 시설관리 3521명, 운영서비스 2385명, 경비보안 1610명, 보안검색 1769명 중 실직자는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반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한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에서만 3000여명의 실직자가 나왔다. 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4개에서는 1000여명은 실직 대기 상태에 있다. 이들은 격월 무급휴직, 주3일 근무로 겨우 고용이 유지되는 실정이라 비교된다.

한편 1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는 올해도 인천공항의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을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날리는 모양새다. 당장 올해에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직원들 급여, 4단계 공사 등에 필요한 총 2조원을 차입해야 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