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통계와 상관관계…“고위험 지역 찾아가는 방역을”

인천 코로나19 위험도를 골목길까지 세분화해 발생 규모를 예측한 방역 지도가 그려졌다. 153개 읍면동(2019년 행정동 기준)이 순위로 매겨졌고, 발생 위험도가 평가됐다. 코로나19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동네는 미추홀구 용현5동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에는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옹진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감염병 예측 분석을 맞춤형 방역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청정지역' 옹진군 하위권

17일 인천시의회와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자치분권시대 인천형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한 독감 및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지역 예측분석 연구'를 보면, 코로나19 발생은 독감 통계와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활동이 활발한 20대, 사회·경제적 활동량이 많은 50대의 독감 통계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가 코로나19 발생과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장은 “코로나19가 염증성 호흡기질환이라는 점에 착안해 독감과의 빅데이터 비교 분석으로 골목길 단위까지 코로나19 발생 순위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험도 순위를 매긴 결과 153개 읍면동 가운데 미추홀구 용현5동, 서구 당하동, 남동구 장수서창동, 남동구 서창2동, 서구 연희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위험도가 가장 낮은 동네는 강화군 서도면이었고, 1년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옹진군 자월면·대청면·연평면·덕적면이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군·구별로 범위를 좁혀 위험도가 높은 읍면동을 살펴보면 중구 운서동(전체 68위), 동구 화수2동(전체 110위), 미추홀구 용현5동(전체 1위), 연수구 송도4동(전체 7위), 남동구 장수서창동(전체 3위), 부평구 부평4동(전체 10위), 계양구 계양2동(전체 14위), 서구 당하동(전체 2위), 강화군 강화읍(전체 59위), 옹진군 영흥면(전체 121위)으로 집계됐다.

▲“고위험 지역, 찾아가는 방역 필요”

코로나19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이번 분석 자료로 동네별 위험도를 속단할 수는 없다. 예측하기 어려운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하면 예측값이 실제 결과와 완벽히 일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예측 지도는 읍면동별로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인식하고, 지역별 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 1년간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19, 그리고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감염병 문제는 더 이상 '특수한 상황'이 아닌 '보편적 위기'인 까닭이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인천시의회 '인천형 자치분권&균형발전 연구회'의 남궁형(민·동구) 의원은 “코로나19가 3차 유행으로까지 번진 만큼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자원을 분배하고, 사람을 찾아가는 예방적 방역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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