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4000만원으로 '싹둑'
레이싱 챔피언십 대회 대폭 축소

고금란 ·박상진 의원 “이해 안돼”
시민들도 “아쉽다” 실망감 토로
2018년 1월 과천시 관문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미니드론레이싱 대회 모습./사진제공=과천시

과천시가 4차 산업의 선도적 역할과 기능에 주목해 진행해오던 '과천 드론레이싱 챔피언십 대회' 행사가 내년에는 대폭 축소돼 치러지게 됐다.

29일 과천시와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제256회 본회의에서 드론대회 예산 1억5000만원을 4000만원으로 삭감하자는 박종률 의원의 수정안을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내년 드론대회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대회 예산을 종전과 같이 배정해 행사를 정상화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종천 과천시장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

예산 삭감을 반대했던 고금란, 박상진 의원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수년째 해오던 드론대회 행사를 하루아침에 축소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론대회를 수년째 관람해왔던 과천의 한 시민은 “그동안 규모가 큰 드론레이싱 대회를 실감 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는 레이싱 대회가 없어진다고 하니 정말 아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는 신계용 시장 때인 2016년부터 드론의 대중화와 드론산업 발전을 위해 해마다 드론레이싱 대회를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2016년 1억원의 예산으로 시작한 행사가 2017년 1억1000만원, 2018년에는 국비를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3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대회를 키워왔다.

2019년엔 대회 이름도 드론레이싱 챔피언십으로 바꾸고 영국, 미국 등 12개국 100여명의 최정상급 드론 레이서를 초청해 조정 실력을 겨루는 등 국제대회로 성장하는 듯했다. 2017년엔 MBC, 2018년엔 KBS, 2019년엔 케이블방송인 티브로드가 중계방송까지 해 붐업을 일으켰다.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체육과 유연실 팀장은 “행사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시민들의 만족도가 없고, 홍보 효과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 절감 차원에서 행사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좋아지면 예산 증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예산 감액에 따라 2021년에는 규모가 큰 '국제 드론레이싱 대회'는 없어지고 드론볼 축구와 체험행사 위주로만 관문체육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