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전염력 70% 높아

방대본 “검체 확보하는 중
내년 1월 첫째주 결과나와”
런던 시내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행인들 /연합뉴스

경기도내 영국발 입국자가 사망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유입 공포가 커졌다.

이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내년 1월 첫 주께나 나올 전망이다.

만약 변이 바이러스로 판명 날 경우 영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첫 사례가 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관련 질문에 대한 설명자료를 통해 “검체를 확보하는 중”이라면서 “검체를 확보하는 대로 변이 검사를 수행해 1월 첫 주에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망한 고양시 80대 남성은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후 확진'된 사례로 파악됐다.

심장질환이 있는 이 환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해오다 26일 오전 10시 45분쯤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처치가 이뤄졌으나 40분 만인 오전 11시 27분쯤에 숨졌고, 그의 가족 2명도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고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영국에서 입국한 뒤 감염이 확인된 만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중이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바이러스의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하는 전장유전체분석법으로 확인한다.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양한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을 보면 한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전파력이 약 57% 증가, 또 다른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평균적으로 7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파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똑같은 '거리두기'를 하거나 동일한 전파위험 행위를 했을 때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정부는 이미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발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등과 달리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못한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치명률을 높이거나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지금 같은 상황에 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에 들어온다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