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내용 미흡
인천시에서는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된 본격적인 홍보를 올 여름부터 시작했다. 그 일이 바로 시민공청회라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지난 7월 13일부터 17일(5일, 10회)까지 했다. 이후 최근에는 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한 여기저기서 노선개편에 대한 안내홍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점이 보인다. 왜 그런지 하나씩 짚어본다.
■ 홍보방법의 다양성과 문제점
최근 들어, 인천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된 내용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우선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시내버스 내외부, 버스 승강대의 벽, 현수막 게시대의 현수막, A4용지 크기 제작한 전단지 등 방법은 다양하다. 개편된 노선정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기록된 내용은 ‘12월 31일부터 노선개편’, ‘시청 홈페이지 확인, 미추홀 콜센터 120 또는 인천시 버스정책과(032-440-3985)로 문의’등이다. 그런데 인터넷과 전화 이 외의 방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구체적인 설명의 미흡함이다.
- 인터넷을 통한 홍보
인터넷은 시청 홈페이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나 스마트폰 등을 가진 이들에게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에서는 ‘노선개편이 된다’는 내용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후 구체적인 카테고리를 찾아야한다.
인천시청 홈페이지 내용에서는 카테고리가 ‘시내버스 노선개편’, ‘노선개편 결과’ 순으로 해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카테고리 중 ‘개편노선 정보’와 혼동을 빚을 수 있다. ‘개편노선 정보’는 그동안 민원으로 인해 중간에 부분적으로 개편한 내용을 순서대로 안내한 것이다.
시청의 홈페이지에 구체적으로 나왔어도 이를 활용할 수 없는 환경이면 쓸모없다. 스마트폰 어플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 정류장과 버스 내외부에 내용 부착
개편에 대한 전단지를 10월부터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전단지 내용은 개편의 배경과 시행일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아울러 새로 도입하는 제도도 포함한다.
그런데 버스정류장 승강대가 없고 승강장 안내판(기둥형)만 설치한 곳에서는 볼 수 없다. 이용자들이 많으나 승강대가 없는 곳은 소용없다.
버스 내·외부 내용에서도 한계점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쇄물 광고여서 규격에 한계가 있다. 또한 변경이나 폐지 노선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안 갖추고 운행한다는 점도 있다.
두 가지 문제점을 함께 작용하는 사례를 들어보자. 일부 버스는 외부에도 광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버스 내부엔 ‘이 버스노선은 ○○됩니다’라 기록된 A4용지 크기의 안내문 광고를 부착하고 운행한다. 상황에 따라 각각 ‘변경’, ‘유지’, ‘폐지’라 기록하고 있다. 문장이 기록된 부분은 흰색 배경이다. 나머지 부분은 상황에 따라 ‘변경’노선은 파랑색으로, ‘유지’는 녹색, ‘폐지’라 표기 빨강색으로 도색했다. 아울러 세 단어도 배경색과 동일하게 해서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점은 변경노선과 폐지노선이다. 이런 차량을 이용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 미흡하다. 대체 노선에 대한 안내도를 부착한 버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차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이 버스 내에서 눈에 띄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또한 안내지도를 부착한 버스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버스도 있다. 있다고 해도 여러 곳에 부착하지 않고 출입구나 운전석 뒤편에 부착하고서 운행할 경우가 많다.
- 배포한 전단지 내용의 한계
앞서 인쇄물의 한계점을 언급했다. 여기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활용할 인쇄물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다. 개편일 전후로 승객이 많은 주요 정류장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노선안내 및 전단지 배포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들은 또한 불편사항도 청취해 보고까지 할 예정이다.
이때 사용할 전단지는 A4용지 크기의 코팅용지다. 인쇄물에는 신설 33개, 변경 83개, 폐지 24개, 존치 노선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신설과 변경노선은 노선번호, 주요경유지, 운행간격(분) 등이다. 폐지노선은 노선번호, 주요경유지, 대체노선 등이다. 그리고 존치노선은 간선, 좌석, 지선, 광역, 마을버스를 구분하고서 각 유형별 노선번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점은, 기점과 종점이 표기가 안 되었고 주요경유지도 5개 전후다. 그래서 구체적인 확인이 불가능한 점이다.
- 거리에 현수막 게시
거리에 게시한 현수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여러 개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곳에 함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주 목격할 수 없다. 내용은 안내문, 개편일, 연락처 등이다.
■ 구체적 내용에 대한 기관의 대처방법과 문제점
앞에서 이미 홍보방법의 다양성과 그 속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개편에 대한 관계기관의 태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다. 지난 7월 시민공청회를 시작으로 개편을 예고했다. 지금은 개편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을 살펴보면 관계기관의 미흡함이 보인다. 홍보방법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느낄 수 있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 노선개편에 대한 안내도 부착 늦음
버스정류장 승강대에 노선도를 부착하기 시작한 게 지난 21일이었다. 시작한 때는 정류장마다 때로는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다.
21일 오전 남동구 만수주공과 그 주변을 둘러봤다. 또한 오후에도 버스를 타고 남동구 관내일부지역을 둘러봤다. 둘러본 곳 대부분 노선안내도를 부착했다.
21일 오후에는 부평구에 소재한 인천성모병원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고 나서 미추홀구 인천터미널 앞(인하로)을 둘러봤다. 오후에 둘러본 인천성모병원 정문(육동로)과 인천터미널 앞은 미부착한 상태였다. 인천터미널에 도착 전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호구포로) 정류장은 부착했다. 이 외에도 길병원 앞(간석동 방향, 남동대로)에도 부착한 상태였다. 승강대에는 21일부터 교체를 시작했는데 남동구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편이었다.
노선안내도 부착을 10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부착한 일은 조금 늦다고 본다. 최소 15일 이상은 됐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승강대에 노선변경 안내전단지를 부착할 때 변경, 폐지, 신설 노선에 대해서는 지도를 함께 부착해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 홍보책자 배포의 문제점
지난 2016년 7월 30일 노선개편을 할 당시에도 버스노선 홍보안내 책은 배포했다. 이번에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점은 시청 버스정책과 관계자의 말이 실제와 다른 점이 있다. 12월 초순 버스정책과 관계자와 통화로는, “책은 12월 초순에 각 공공기관에 보내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중순에는 각 가정에도 배포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되었다. 지난 11일 오전에 거주지 구청에 갔다. 이때 시청 버스정책과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을 언급했더니 구청의 자동차 관련분야 관계자는 “구청 관계자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21일 구청에 가서 확인해보니 버스노선개편 안내책은 비치가 안 된 상태였다. 그리고 당일 관계자에게 물으니 “(책 발행을) 잘 모르고, 가정에 배포는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렇듯 제각각이라 불편은 주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또한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이들의 몫이 된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것이 쓸모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이제 인천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홍보활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했으나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여건은 미흡한 편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시청 홈페이지, 전화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거리의 버스정류장과 승강대 노선안내도의 내용을 이제 바꾸는 일은 늦은 것 같다.
시민을 위한다면 미리미리 대책을 세웠어야 옳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한 준비가 미흡했다. 시민공청회에서도 불만을 표출한 이들이 좀 있었다. 변경, 폐지, 신설 노선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지 두고 볼 일이다. 광고는 그동안 대대적으로 했다. 이래도 버스를 수시로 이용하는 이들 중 변경된 노선의 흐름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이런 일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박종형 시민기자 myplaz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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