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처음으로 피해가족에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6시46분쯤 법무부의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왔다.

조는 안산보호관찰센터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했다.

조두순은 차량으로 안산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보호관찰관에게 본인의 범행을 반성하며 피해가족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는 “천인공노할 잘못을 저질렀다. 이정도 분위기인지 몰랐다 .반성하며 살겠다. 피해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출소 전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했다. 앞으로 7년동안 이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조의 출소 하루 전부터 시민 100여명이 교도소 앞에서 그의 사회복귀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조두순이 탄 차의 이동을 막기도 했다. 

조는 오전 6시쯤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위자가 교도소 앞에 드러누워 거세게 항의하면서 다소지연됐다.

조두순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국민적 공분을 확인하면서 보호관찰관에게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는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를 태운 차량은 약 1시간 이동해 오전 7시40분쯤 안산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조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안내 받았다. 또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밟았다.

절차를 마친 조는 8시43분쯤 안산보호관찰소에서 나와 자택으로 이동했다.

조두순은 안산 보호관찰소를 나와 “사죄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오전 9시쯤 집 앞에 도착한 조두순은 고개를 숙인 채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보호관찰관도 조두순의 주거지에 들어가 재택 감독장치를 설치하고 통신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은 조두순 집 앞에서 욕설 등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조두순 집 현관에 병력 20여명을 배치해 분노한 보복 등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또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지켜야 한다.

한편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앞서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한 바 있다.

/글·사진=이경훈·최인규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